TV조선, '이선균 유서 단독 보도' 돌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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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균씨 사망 당일 [단독] 표기를 달고 유서 내용을 공개한 TV조선이 4일 관련 기사를 돌연 삭제했다.
앞서 TV조선 '뉴스9'는 고인이 사망한 지난달 27일 <[단독] "이것 밖에 방법이 없어" '거짓말 조사' 자청> 리포트에서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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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사유 안 밝혀...이선균 소속사 "12월27일 밤 허위보도 작성 기자 고소"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고 이선균씨 사망 당일 [단독] 표기를 달고 유서 내용을 공개한 TV조선이 4일 관련 기사를 돌연 삭제했다. 기사를 삭제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TV조선 '뉴스9'는 고인이 사망한 지난달 27일 <[단독] “이것 밖에 방법이 없어”… '거짓말 조사' 자청> 리포트에서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TV조선은 이씨가 집을 나서기 전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다며, 아내와 소속사 대표에게 남긴 말을 전했다. 문제는 유가족들이 유서 비공개를 요청했다는 점이다. 당사자인 유가족 동의 없는 유서 공개였다.
이후 이씨 소속사였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서 TV조선을 지목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호두앤유는 이씨에 대한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보도가 이어졌다면서 “2023년 12월27일 밤 허위 내용을 사실인 양 보도한 기자를 고소했다. 해당 기자님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이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디스패치와 MBC는 고인 소속사의 입장문이 TV조선 보도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디스패치는 3일 “지난 27일 한 종편에서 유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 내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썼다. 같은 날 MBC는 “일부 매체에서 이씨의 유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을 지목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소속사 측은 이 같은 해석과 관련해 '어떤 보도인지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이 기사를 삭제한 시점은 소속사 입장 발표 다음 날인 1월4일이다. 이날 오전까지 노출돼있던 기사가 오후에 삭제됐다. TV조선 홈페이지에서 관련 기사 페이지로 들어가면 “찾으시려는 웹페이지의 이름이 바뀌었거나 현재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한국기자협회가 만든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에 따르면 언론은 유서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권고기준은 “고인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자살의 미화를 방지하려면 유서와 관련된 사항은 되도록 보도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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