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후계승계 속도내나…장녀에 주식 증여
조영식 개인회사·장녀, 작년 바이오노트 지분 늘려
에스디바이오센서 그룹이 후계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실상 지주회사인 바이오노트의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한 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은 장녀에 222억원 규모 바이오노트 지분을 증여했다. 장녀는 현재 핵심 계열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해외 사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바이오노트는 조영식 의장이 지난해 말 장녀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사업전략실 전무(마케팅 총괄)에 바이오노트 주식 500만주(지분 4.9%)를 증여했다고 4일 밝혔다. 증여가 이뤄진 날 종가 기준으로 221억5000만원 어치다. 이에 따라 조 의장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49.69%에서 44.79%로 떨어진 반면, 조 전무 지분율은 1.69%에서 6.59%로 올랐다.
이번 증여로 조 전무는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게 됐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조 의장→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해 7월 단행한 유상증자에서 굳혀진 체제다. 그 동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조 의장이 최대주주이고 바이오노트가 2대주주인 구조였는데, 당시 유상증자 물량 대부분을 바이오노트가 인수하면서 바이오노트가 조 의장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즉 바이오노트가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구조로 정리된 것이다. 당시 바이오노트도 이와 관련 "명확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고 바이오노트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유증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눈여겨볼 점은 유증이 진행되던 시기 바이오노트에 대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오너일가의 지배력도 커졌단 점이다. 조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노트 보유 주식을 꾸준히 늘렸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17차례에 걸쳐 바이오노트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총 117억원 어치다. 특히 이는 2022년 12월 바이오노트가 코스피에 상장하고 처음 실시된 장내 매수였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기존 13.09%에서 15.22%로 올랐다. 조 전무도 바이오노트 주식 7억5300만원 어치를 직접 장내 매수했다. 그 결과 현재 조 의장과 특수관계인들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69.7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경영에서의 조 전무의 존재감도 나날이 커졌다. 1987년생인 조 전무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2013년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마케팅부문 이사로 근무했다. 2020년 에스디바이오센서로 이동해(이사) 2021년 상무, 2022년 전무로 1년마다 초고속 승진했다.
조 전무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IR(기업설명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최대 행사 중 하나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 비전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관계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 건 작년이 처음이다. 같은 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결핵 퇴치를 위한 글로벌 혁신 포럼 'TB 이노베이션 서밋'에 미국 국제개발처 글로벌 헬스 담당 차관보, 필리핀 보건부 장관 등과 연사로 참여했다. 조 전무는 현장에서 "결핵의 완전한 퇴치를 위해서는 상황별로 적합한 진단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에스디바이오센서 후계승계가 조 전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조 의장은 조 전무 외에 한 명의 아들을 뒀다. 조용기 바이오노트 진단시약본부 이사(S&M 국내영업본부 총괄)다. 1989년생으로 조 전무보다 2살 어리다. 바이오노트 지분도 1.57%로, 조 의장이 이번에 조 전무에만 증여를 결정하면서 누나와 지분율 차이가 벌어졌다. 다만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증여 부분은 조 의장의 개인적인 사항이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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