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대관령·통영국제음악제에 외국 관광객 찾아와야…정부 지원 검토"

이현경 기자 2024. 1. 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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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츠부르크와 브레겐츠에서 음악제를 하면 유럽 전역에 비행기 표가 없을 정도입니다. '평창 대관령음악제'나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면 중국과 일본에서 보러 와야죠. 그들을 끌어 들일만한 음악가도 그 곳에 있어야 하고요.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광역문화재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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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 대표들과 간담회
[서울=뉴시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4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 대표들을 만나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2024.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짤츠부르크와 브레겐츠에서 음악제를 하면 유럽 전역에 비행기 표가 없을 정도입니다. ‘평창 대관령음악제’나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면 중국과 일본에서 보러 와야죠. 그들을 끌어 들일만한 음악가도 그 곳에 있어야 하고요.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광역문화재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신현상 강원문화재단 대표는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대관령 음악축제’가 세계적인 공연으로 발전하도록 국가적 관심과 검토를 부탁했다. 신 대표는 “도 자체에서 이 음악제를 끌고 가기엔 어느 정도의 위치에 다다랐다"며 "좀 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키우기 위해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에 수긍하며 “지역에 큰 공연이 있다는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대관령음악제’나 ‘통영국제음악제’가 오픈 되면 중국, 일본 표가 다 나가면 좋겠다. 우리나라 음악가 수준은 세계적이라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다시 한번 섬세하게 의논을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4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 대표들을 만나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2024.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로 지역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박은실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광역재단과 기초 단체간의 협력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은 시·도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광역재단은 정책의 출연 기관이자 수행 주체임에도 각 시·도의 정책 체계 안에 존재하기 어렵다“며 ”지역 재단이 문화예술정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와 광역이 협업한 정책 결과가 중앙으로 올라가야 한다. 탑-다운(top-down)이 아니라 바텀-업(bottom-up)이 돼야 지역 문화 발전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 내부에서 ‘로컬100’에 해당하는 정책이 있음에도 늘 기초단체와 재단의 협력이 미비하다”면서 “지역문화관광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부 경남문예진흥원 대표는 문화예술교육진흥센터 사업의 정부 보조금이 끊기면서 인건비 문제가 발생했다며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유 장관은 2025년부터 지역의 자금 수준을 파악하고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4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 대표들을 만나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2024.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 장관은 “정부의 보조금 사업은 지역 예산으로 활용하도록 정부 예산 정책이 전환됐다”며 “미리 의논을 잘해서 해결책을 찾아야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어려움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김희식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사무처장이 “지역의 사정은 다 다르다”며 “정부 재정이 깎이면 지역에서 아예 관련 사업 예산을 빼버린다. 지금 이 자리가 아니라 계속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올해 예산은 이미 정해졌고 기존 예산은 바꾸기가 힘들기 때문에 내년 예산부터 지역의 사정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지역과 정부 매칭 사업의 비율은 50대 50인데, 이건 불균형하다”며 “지역의 자립도를 따져 예산 매칭을 해야한다. 자립도가 떨어지는 지역은 70%까지 지원하는 등 차별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12월28일 유인촌 장관이 발표한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 중 '문화로 지역균형발전'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예술 3대 혁신은 ▲예술인 지원의 혁신 ▲국민의 문화향유 환경 혁신 ▲문화예술 정책구조의 혁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e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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