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잡은 이재용·정의선… 車 동행으로 미래차 선도

장우진 2024. 1. 4. 1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사업 맞손은 전장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에 총력을 가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로 풀이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미래차 관련 수출 시장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힘을 합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드웨어는 현대차,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서로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추후 독자적으로 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현대차 '홈투카' 제휴
반도체·배터리 협업 확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사업 맞손은 전장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에 총력을 가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로 풀이된다. 과거 선대에는 자동차 사업을 두고 삼성가(家)와 현대가가 냉전 모드를 형성했다면, 이재용-정의선의 3세 경영이 확고해지면서 기술 동맹의 끈도 더욱 촘촘해지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양사의 협업 관계가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더욱 확장될 경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도 우위를 점하는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번 협업은 작년 6월 양사가 차량용 반도체 협업을 맺은지 반년만에 또 나온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공급을 목표로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중심으로 한 전장사업뿐 아니라 주력인 반도체 분야에서도 차량용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업도 이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지난 2020년 이후 의미 있는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020년 5월과 7월 각각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회동을 갖고 미래 자동차 사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2021년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실상 단절된 양사 관계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작년 10월엔 삼성전기가 자동차 카메라 분야에서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돼 과거와 같은 냉전은 사라졌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양사의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의 협업 확대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차량용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반도체 나섰는데, 삼성전자와 손을 잡을 경우 단기간에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안정적인 공급망도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분야도 전고체 배터리 등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뿐 아니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에 적용 가능한 배터리 개발 등에 대한 협업 기대감이 나온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020년 회동 당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미래차 관련 수출 시장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힘을 합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드웨어는 현대차,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서로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추후 독자적으로 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전혜인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