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中시장… K게임 "그래도 간다"
북미·유럽·동남아로 눈 돌려
일부게임 작년 中서 실적 선방
위메이드 등 집중공략 나설듯
중국 시장 진출 여부와 성패가 게임사 실적을 좌우하던 때가 있었지만 그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중국 게임사들이 약진하는 데다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중국 당국의 게임 관련 정책과 규제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수 차례 좌절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은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인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실적과 성장 부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진출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곳이라고 규정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2일 게임 아이템 구매, 출석 이벤트 보상 등을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40개의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앤 소울 2', 위메이드 '미르 M'이 발급 대상에 포함됐다. 외자판호 발급이란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규제 발표는 게임업계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규제안인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이 그간 게임사들이 신규 유입과 기존 이용자를 잡아두기 위해 펼친 전략을 더 이상 쓰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게임 산업이 힘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후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가 폭락해 수십억달러가 날아갔다.
그런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게임정책 책임자인 펑스신 판권국장이 사임하고 이 규제안을 발표한 국가신문출판서가 오는 22일까지 관련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혀, 규제가 일부 완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만 중국 당국이 105개의 게임에 판호를 발급한 점도 규제안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중국 시장의 향방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의 반응은 신중하다. 2017년 한한령을 겪은 게임사들은 진출이 비교적 용이한 국가에 선택과 집중을 하거나, 동남아시아 권역에 우선 게임을 출시해 반응을 살피는 등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또 '콘솔·패키지 게임'을 다변화 전략으로 택하면서 북미와 유럽 이용자를 주된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 '블루 아카이브', '에픽세븐' 등이 현지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 이용자들은 한번 시작한 게임은 꾸준히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이들 게임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적이 예상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외자판호 발급과 서비스 출시가 2017년 한한령 이후 난항을 겪자 상당수 게임사들이 중국에서 눈을 돌리고 의존도를 낮췄다"며 "중국 진출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국내에서 잘 만들었다는 평을 받은 게임들은 중국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은 2021년 1월 국내에 출시된 게임으로 당시 '웰메이드'라는 평을 들으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게임은 중국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에 1000만명이 몰렸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애플스토어에서 인기 1위,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일 기준 각각 10위, 14위를 기록 중이다. 위메이드도 올해 2분기 '미르4', 4분기 '미르M' 중국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해 미르 IP(지식재산권) 확장을 시도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전개되는 중국 시장의 새로운 거대한 흐름은 우리의 IP 사업 전개 및 신작 출시와 맞물려 다른 레벨의 캐시카우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시적인 작은 물결은 거대한 장강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현재 중국 현지 퍼블리셔를 물색하고 있으며 미르4 외자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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