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제거된 경복궁 담장 모습은…낙서범엔 억대 청구서
[앵커]
지난달 서울 경복궁 담장이 두 차례나 스프레이 낙서 테러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첫 범행 후 19일 만인 오늘(4일) 복구 작업이 완료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오주현 기자, 낙서가 완전히 제거된 건가요?
[기자]
네, 경복궁 영추문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담장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스프레이 낙서 테러로 훼손됐었는데요.
지금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낙서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해진 모습입니다.
문화재청은 범행이 발생한 직후 이곳에 가림막을 치고, 응급 복구 작업을 실시해 왔는데요.
첫 범행 후 19일 만인 오늘(4일) 1차 복구가 완료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복구 작업을 위해 8일 동안 모두 전문가 등 234명을 투입했고, 레이저와 스팀 세척기 같은 특수 장비를 활용해 낙서를 제거했습니다.
특수 장비와 복장 등을 빌리는 데만 2천153만원이 들었고, 여기에 인건비를 합치면 약 1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약 80%의 복구가 완료된 것이고, 앞으로 담장 색 변화를 지켜보면서 2차 복구 작업을 추가로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복구 비용은 1억원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복궁 담장 복구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쓰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화재청이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화재청은 복구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낙서에 가담한 이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손해배상 청구 대상은 1차 범행에 가담한 10대 남녀와 2차 범행을 한 모방범 20대 설모씨, 경찰이 추적 중인 교사범 '이 팀장' 등이 될 전망입니다.
문화재청은 만약 만 16세와 만 17세인 미성년자 낙서범들의 변상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이들의 부모에게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 손해배상이 이뤄지면, 2020년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 이후 첫 사례가 됩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먼저 4대 궁과 종묘, 사직단의 외곽 담장에 CCTV 110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국가유산 훼손 신고 전화를 운영해 국민 신고제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복궁 영추문 앞에서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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