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도봉구 아파트 화재 공통점, '스프링쿨러 없다' 그리고..

이은지 2024. 1. 4. 16: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구축 아파트,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쿨러 설치토록..현 법령은 6층 이상 건축물 의무설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4년 1월 4일 (목요일)

■ 대담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소식 들으면 덜컥 걱정부터 됩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데라서 그렇습니다. 지난해 아파트 화재는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고 하던데 특히나 올겨울 들어서는 비슷한 소식이 더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불이 이렇게 잦아진 데는 무슨 이유는 이유가 있는 건지, 또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반갑습니다.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이하 이영주) : 예 안녕하십니까?

◇ 이승훈 : 소방청 자료 보니까요. 지난해 아파트 화재만 3천 건 가까이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정말 많던데 특히 또 올겨울에 이렇게 또 아파트 화재 소식 많던데, 거기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겁니까?

◆ 이영주 : 사실은 말씀하신 대로 아파트 화재가 연간 3천 건 가까이 발생하는데요. 다만 작년 12월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들을 보면 2022년도 12월 대비해서는 오히려 화재 전체 건수는 좀 감소를 했고요.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들은 그 전년도랑 비슷한 수준이거든요. 다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포함해서 연말 연초에 화재가 굉장히 집중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자주 발생한다고 체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는, 화재 발생 건수는 전년도와 유사하지만 사망자는 그보다도 훨씬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겨울철 특히 공동주택의 화재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 이승훈 : 사망자가 많이 늘었다는 거는 화재 규모가 커졌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왜 또 이렇게 안타까운 희생이 늘어나는 걸까요?

◆ 이영주 : 말씀하신 대로 화재 규모 자체가 건물이 전소된다거나 건물 전체로 화재가 확대된다거나 이런 상황들은 아니었고요. 다만 아파트 공동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테면 세대 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서 연기들이 계단실이나 복도 쪽으로 확대가 되면서 다른 층이나 이웃 세대에 대피를 하시는 다른 주민들한테 직접적으로 부상을 입히는 이런 상황들이 좀 많이 발생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화재 자체가 커졌다기보다는 연기 확대라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 대피 중에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한 상황들로, 오히려 더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피난 방법, 대피 방법 또 연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안전조치들이 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 이승훈 : 그렇게까지 크게 인명피해가 날 필요가 없는 사건이었는데 조금 모자란 부분들이 여러 개 보이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영주 : 네 맞습니다.

◇ 이승훈 : 언론 기사를 좀 살펴보니까요. 이번에 인명피해가 난 아파트의 화재의 공통점이 구축 아파트, 그러니까 좀 오래된 아파트라는 건데요. 그래서 화재 인명피해가 컸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스프링클러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영주 : 예 맞습니다. 사실은 현재 법령으로는 6층 이상의 건축물의 경우에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최근에 발생했던 군포 아파트라든지 작년에 발생했었던 도봉구 아파트 같은 경우는 30년 가까이 된 구축 아파트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그 당시 법에서는 사실 16층 이상인 건물인 경우에,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던 9층이나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지어졌던 건축물들은 현행법보다는 법 적용이 상당히 제한적으로 돼 있거나 성능적으로 미비한 부분들이 있어서 좀 더 각별하게 안전에 신경을 쓰셔야 되는데요. 그러면 무조건적으로 더 안전하기 위해서 현행법대로 다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지만 사실 소급 적용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어려움이 때문에 오히려 시설적으로 보강하기보다는 안전 관리로 위험성들을 조금 더 줄여나가는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이승훈 : 예. 지금 살고 계신데 '일단 나가라 그리고 스프링클러 작업해야 되겠다.' 그러면 좀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 이영주 : 예.

◇ 이승훈 : 그런데 지금 그 오래된 아파트에서 가장 큰 걱정이 그거 아닙니까? 보통 대부분은 오래된 아파트에 지하주차장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상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있어서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접근을 못하는 그런 경우가 많잖아요.

◆ 이영주 : 네 맞습니다. 사실 소방대 출동 같은 경우는 정말 1분 1초 더 빨리 현장에 출동하기 위해서 정말 각고의 노력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화재 현장에 도착해서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화재 현장에 더 가까이 가지 못하는 상황을 너무 안타까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고층 아파트 경우에는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서 이중 주차 또 심지어는 삼중 주차까지 이루어지고 있어서 사실상 화재 시에 아파트 건물로 접근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소방차 정차 공간이나 진입로를 비워두고 다른 주차 공간을 확보해서 그쪽에 주차하게끔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이것도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런 어려움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하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신속하게 차량들을 빼서 접근이 가능하게끔 하는 관리사무소의 조치 혹은 주민들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거든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소방 활동에 장애가 되는 경우, 주정차 된 차량에 과태료 처분이 가능하다는 점도 잘 이해하셔서 화재 상황에서 차량을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그런 시민의식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이승훈 : 일단 법으로 어떤 제재를 가하는 것보다는 주변에 계신 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교수님이 지금 강조를 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도봉구 화재 같은 경우에는 방화문이 열려 있었다고 봤는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방화문이 어떻게 열리나요?

◆ 이영주 : 방화문은 우리가 항상 잘 닫아놔야지만 성능이 유지가 되는데요. 계단실의 문들도 대부분 방화문으로 되어 있거든요. 왜냐하면 계단실 안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가면 계단을 이용해서 대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계단실을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해서 방화문이 설치되는데. 사실 평상시에 주민들이 들락날락 하시는 데의 불편함 때문에 방화문을 열어놓고 쓰시거나 열어놓은 채로 말발굽이나 쐐기를 꽂아서 고정해 놓고 쓰시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방화문 닫기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서 닫아 두는 분들도 많기는 합니다만 아직까지 편의상 열어놓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렇게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들이 계단실로 들어가게 되면 위층으로 연기가 굉장히 빨리 확산도 되기도 하고요. 또 계단 자체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굉장히 큰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 이승훈 : 아파트 복도에서 집안 현관으로 들어갈 때, 문 자체가 어떨 때는 잘 안 열리는데 그 이유가 있는 거군요.

◆ 이영주 : 문이 좀 뻑뻑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좀 더 예쁜 걸로 하면 좋겠는데 항상 철제문으로 돼 있어서 왜 이렇게 하나 싶지만. 그게 화재를 막아주기 위한 방화 성능을 갖춘 문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승훈 : 불이 나면 안 되겠지만 불이 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고 인명 피해를 없게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말씀 강조하고 계신데. 저는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아파트에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는 절대 타지 않고요. 그다음에 저층에 사는 주민들은 아래로 내려가고 고층에 사는 분들은 옥상으로 올라가고, 이게 최선의 방법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게 맞습니까?

◆ 이영주 : 일단 말씀해 주신 부분 중에 좀 정정해야 되는 부분들은. 위층에 화재가 발생하면, 위층에 계신 분들은 무리하게 계단을 이용해서 옥상으로 올라가시는 선택을 먼저 하셔서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경우도 사실 계단실이 화재나 연기에 노출 되지 않았는지, 한마디로 안전한지를 일단 확인을 하셔야 되는데요. 많은 분들이 일단 이동을 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시다 보면 계단실에 연기가 차더라도 거기를 뚫고 대피를 하는 위험을 감수하셔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피로가 안전하다면 대피를 하시는 게 맞지만 세대 내 현관문 앞에 엘리베이터 홀이나 또 계단실 안쪽에 이미 연기라든지 화염이 있는 경우는 무리하게 계단을 이용해서 대피를 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계단실 문을 잘 닫아놓은 상태에서 세대 내로 들어오셔서 세대 내 현관문을 잘 닫아놓으시면 세대 내 현관문도 방화문이기 때문에 1시간 이상 화재를 막아줄 수는 있거든요. 그래서 세대 내에서 오히려 119에 신고를 한다거나 본인이 집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려서 구조를 기다리시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하실 수 있고요. 또 만약 급박한 상황이 돼서 더 이상 어떻게 세대 내에서도 대기를 하기가 어렵다면 집 안에 설치되어 있는 완강기나 피난기구 혹은 대피공간, 대체시설 이런 여러 가지 설비들이 안전 설비들이 있으니까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피난을 시도하시는 것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전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대피하시기보다는 안전한 피난 여건이 갖춰졌는지를 확인하시고 피난 여부를 결정하시라고 하는 게 최근의 피난에 대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이승훈 : 연기가 급하게 나거나 그러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올라가게 되는데. 그때 이렇게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게 사실은 좀 어렵지 않습니까?

◆ 이영주 : 그래서 사실은 이렇게 평상시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학습이 되어 있어야 비상상황 시에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판단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위급한 상황에서 물론 당황하게 되는 건 사람들마다 다 공통적이겠지만 평상시에 이런 위험 상황에 대한 부분들을 좀 더 잘 숙지하시고 교육이라든지 훈련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체득한다면 조금 더 화재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시면서 안전할 수 있는 방법과 판단, 행동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합니다.

◇ 이승훈 : 사실은 저는 비슷한 훈련을 좀 해본 기억이 있거든요. 불이 났을 때 가장 위험한 게 일단 불보다는 연기 아닙니까? 그래서 수건으로 감싸고 이런 응급조치가 필요한데, 중요한 거 있으면 좀 말씀해 주시죠.

◆ 이영주 : 만약에 연기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대피가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대피를 하는 중에 연기를 만나거나 이럴 수가 있기 때문에요. 대피를 하는 과정에서는 젖은 수건이나 휴지 같은 것들로 코와 입을 막은 상태에서 낮은 자세로 또 그리고 시야가 잘 안 보일 수가 있으니까 벽 쪽을 짚으면서 이동을 하시는 게 안전하겠고요. 또 문을 열어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따뜻하거나 뜨거운 온기가 있다면 문 반대쪽이 이미 화재에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 문을 열거나 또 그 문을 통해서 대피를 하시면 안되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내 집에 불이 났을 때 빨리 대피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빨리 대피를 한 이후에 불 난 내 집에 세대 문도 잘 닫으시고 계단실의 문을 잘 닫으셔야 연기들이 따라 나오지 않아서 다른 층으로 확산되는 것들을 막아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빨리 도망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세대나 우리 아파트에 사시는 다른 분들의 대피, 안전을 위해서 문을 항상 사용하시면 닫아두는 습관, 비상시에도 항상 급하게 나오셔도 꼭 닫아두셔야 된다는 걸 꼭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승훈 :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힘들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그게 가장 중요하겠군요.

◆ 이영주 : 예 맞습니다. 그래서 훈련이라든지 학습 교육이 필요한 부분들이겠죠.

◇ 이승훈 : 겨울철 아파트 화재가 그래도 계속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보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시게 될 텐데. 올해 겨울에 이것만큼은 꼭 지켰으면 하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교수님?

◆ 이영주 : 일단 기본적으로 아파트 화재도 그렇고요.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도 대부분 가장 큰 원인이 부주의에 의한 화재거든요. 그러나 부주의에 의한 화재라는 것은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금만 더 조심한다고 그러면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 안전을 위해서 특별한 시설, 각별한 관리보다는 우리가 화재 안전을 위해서 조금 더 신경 쓰고 또 화기를 직접 다룰 때 조금 더 안전하기 위해서 관심을 집중하는 이런 습관만 가지고 있더라도 화재 발생이나 이런 것들은 좀 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특별한 방법보다는 생활 속에서 안전하게끔 화재 안전에 대한 부분들을 좀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승훈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영주 : 예 감사합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