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광주서 '진심' 호소한 한동훈 "싫은 숙제하듯 온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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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전국 순회 일정의 스타트를 '중원' 대전에서 끊고 '텃밭' 대구를 방문한 뒤, 세 번째로 '험지' 광주로 향한 것이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한 위원장은 "나나 내 이후 세대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광주시민들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에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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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지·광주학생운동기념탑 참배…6일 DJ탄생 100주년 기념식도 참석
(서울·광주=연합뉴스) 차지연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전국 순회 일정의 스타트를 '중원' 대전에서 끊고 '텃밭' 대구를 방문한 뒤, 세 번째로 '험지' 광주로 향한 것이다. 호남 민심 잡기에 시동을 거는 행보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항일학생독립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에서 나타난 '광주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자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의 민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그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호남에 대한 '진심'을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 위원장은 "나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며 "내가 하기 싫은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당은 광주에서,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6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예정됐던 울산시당 신년교례회 참석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신년회에 앞서 광주제일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차례로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는 '2024년에, 1929년의 광주 정신을 기억합니다', 5·18 민주묘지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합니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각각 방명록을 남겼다.
한 위원장의 '호남 구애'는 비대위원장 취임 후 그가 보인 외연 확장·중도층 공략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통해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율을 올리고 광주에서 최소 1석 이상 지역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한 위원장은 비대위를 구성할 때도 전남 해남 출신의 김경율 회계사, 광주 출신의 박은식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 등 호남 인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이들은 이날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에 동행했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한 위원장은 "나나 내 이후 세대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광주시민들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에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도 시도했다.
야권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과 기존 보수정당이 광주에 대해 지닌 정치적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영 라이트'(Young right·젊은 우파)의 관점에서 호남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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