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판했다고 해고…미국 노동당국, 스페이스엑스 비판

박병수 기자 2024. 1. 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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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창업자이자 대표인 일론 머스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직원 8명을 부당 해고했다고 고발당했다.

지난 10월엔 전국노동관계위원회 조사 결과,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가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강요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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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일론 머스크. 2023년 6월 16일 프랑스 파리의 한 콘퍼런스에서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창업자이자 대표인 일론 머스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직원 8명을 부당 해고했다고 고발당했다.

미국 정부 기관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지역 책임자는 스페이스엑스가 연방 노동법이 규정한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며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미 전국노동관계위 대변인 케일러 블레이도는 “스페이스엑스가 공개 편지를 통해 머스크를 날카롭게 비판한 이들 직원을 불법적으로 조사하고 감시하고 보복했다”고 밝혔다.

해고당한 직원들은 2022년 공개 편지를 통해 머스크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현재의 엑스)에 부적절하고 비하하고 성적인 뜻이 담긴 발언을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편지에서 “일론이 공개적인 공간에서 한 언행은 종종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들이다. 특히 최근 몇 주 사이에 일어난 일은 더욱 그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편지를 스페이스엑스 내부에 공개한 뒤 얼마 안 있다가 해고됐다.

블레이도 미 전국노동관계위 대변인은 또 “스페이스엑스가 회사 직원들에게 ‘공개편지를 쓴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히고, ‘공개편지를 퍼뜨리지 말라’고 했으며 또 ‘집단행동에 나서면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미 전국노동관계위는 해고된 노동자의 복직 등 시정을 명령할 권한이 있다. 그러나 회사 대표의 개인적으로 잘못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미 전국노동관계위 법무관은 검찰과 같은 역할을 하며, 대통령이 임명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사건을 회부한다. 스페이스엑스는 위원회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연방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이 사건의 첫 심리는 오는 3월 5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연방법은 노동자들이 노동조건에 대해 의사소통하고 집단적으로 항의할 권한을 보호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스로 “절대적인 자유 언론 신봉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그는 자기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받아왔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해에도 직원들의 발언을 불법적으로 막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화해를 시도한 바 있다.

지난 10월엔 전국노동관계위원회 조사 결과,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가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강요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도 공장 내 광범한 인종차별에 대한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되어 전국노동관계위의 조사를 받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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