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김태리 "이안, 멋있기만 하진 않았으면 했죠" [MD인터뷰](종합)

양유진 기자 2024. 1.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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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이안이 가진 복잡다단한 면면 착실하게 그려내
"이안의 흔들림, 쓸쓸함 등 확실하게 보였으면 했다"
배우 김태리 / CJ ENM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태리(33)가 영화 '외계+인' 2부로 돌아온다. 아가씨와 사랑에 빠진 하녀 숙희('아가씨')로 시작해 명랑한 펜싱 유망주 희도('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에 씐 공시생 산영('악귀')에 이르는 동안 단 한 번의 겹침 없이 변화를 거듭해온 그는 이번에도 맡은 역할을 착실하게 소화해내 신뢰를 굳힐 전망이다.

배우 김태리 / CJ ENM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표방한 영화다.

연출, 각본, 기획, 제작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1부와 2부를 동시에 만들어 2022년 1부를 선보였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는 10일 2부가 개봉한다.

김태리가 이안으로 반가운 귀환을 알린다. 외계인 죄수 설계자의 탈옥을 저지하려다 630년 전 과거에 갇히게 된 이안은 시간의 문을 열 신검을 찾은 뒤 미래에서 외계 대기 '하바'의 폭발을 막고자 분투한다.

전편에 이어 고강도 액션 신을 직접 소화한 김태리는 이안이 과거 기억을 떠올리게 된 후 혼란에 휩싸인 내면까지 능수능란하게 그려 다시금 이름값을 증명한다. 이안의 다채로운 면모는 김태리의 얼굴을 거쳐 비로소 설득력을 얻는다.

'외계+인'의 촬영 기간은 총 387일이다.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길다. 김태리는 '외계+인' 1부, 2부를 "대장정"이라 칭하고는 "최 감독, 배우들을 계속 만났다. 응원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다. 어젠 웃으면서 서로 얼싸안았다"며 벅차했다.

김태리는 또 "특별한 경험이었다. 촬영을 1, 2부 동시에 했다. 제작 방식의 차이는 없었다. 3년 전 찍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니 관객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더라. 만족했다"고 터놨다.

배우 김태리 / CJ ENM

이안과 같이 현실 본체도 거침없어 보이지만 작품의 시작인 첫 촬영은 대개 긴장과 더불어 진행된다고 했다. 김태리는 "현장이 날 포용해줄지에 대한 긴장감이다. 열심히 하는 것과 별개로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다. 그런데 너무 포용을 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안은 스르륵 훑으면 굉장히 멋있는데 멋있기만 하진 않았으면 했다. 이안에게 어느 순간 엉뚱함, 허술함, 흔들림, 쓸쓸함이 확실하게 보였으면 좋겠더라. 그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고 최 감독과 말씀을 나눴다"라고도 이야기한 김태리였다.

도사 무륵 역의 배우 류준열과 호흡한 '가짜 혼례' 장면을 놓곤 "기억이 생생하게 남을 정도로 덜덜 떨었다. 심장에 손을 갖다 대면 벌떡벌떡했다. 류준열은 긴장된다면서도 풀어주려 했다"고 회고했다.

여러 동료 배우는 큰 힘과 용기가 됐다. "촬영이 없을 때도 다른 배우의 현장에 가서 응원했다"는 김태리는 "특히 김의성은 모든 배우의 첫 촬영을 갔다. 첫 촬영이라 많이 떨고 있었다. 와주셔서 어깨를 툭 쳐주셨는데 의지가 됐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이미 한 번 친분을 쌓았던 배우와 현장에서 연기하는 건 굉장히 좋은 자양분"이라고 덧붙이며 "염정아, 이하늬와 촬영하며 좋았다. 전 고민을 엄청 하고 긴장해서 딱딱함을 덜어내려 노력한다. 그런데 '그냥 하지 뭐'란 느낌이 있더라"라고 부연했다.

'외계+인' 2부는 1부의 주요 사건을 짤막하게 되짚으며 시작한다. 1부에 나온 일부 장면도 반복해서 등장하는 덕에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쉽게 따라갈 수 있다. 김태리도 "1부를 안 보고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단 느낌이 들었다. 시도해도 될 영화"라고 동의하며 "2부에서 모든 갈증이 완벽하게 풀어지고 결말에 가선 최 감독의 영화 아니고선 볼 수 없는 장면도 나오니까 기대하고 와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해 안방 복귀작은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정년이'다. 지난 연말 '2023 SBS 연기대상'에서 '악귀'로 최고 영예를 거머쥔 김태리는 "대상을 받은 다음 날 저녁쯤이었다. '정년이'를 촬영 중이다. 요즘은 모니터 영상을 핸드폰으로 받아 볼 수 있다. 그저께 찍은 걸 복기한다고 보는데 너무 아쉬운 거다.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 깨달았다. '지금 나 뭔가 들떠있나?' 생각이 들었다. 바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년이'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배우로서 마음가짐을 꺼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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