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속 사람·도시 사이 관계 관찰… 이면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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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 주변은 2003년 문화지구 계획이 발표된 이후 술집과 노래방, 음식점 등 소비성 상업자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가와 건물 임대료가 크게 치솟아 가난한 대안문화 공간들이 밀려나고 말았다.
건물 소유주들이 지가상승 효과를 노려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기존 문화시설의 퇴거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갤러리와 문화카페, 스튜디오, 소공연장 등이 잇따라 쫓겨났다.
안양 덕현지구 등 여러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며 창틀, 기둥, 망, 의자 등을 가져와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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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교외화… 구도심 다시 개발
저소득층 주민 주거비 감당 못해 떠나
‘거대한 폐허’ 현장 인상 깊게 남아
폐기 산업품 활용 콜라주 작품 등 제작
세계화 등이 공간에 미치는 문제 말해
조용하고 공감 강요 안 해 편안한 전시
서울 홍대 주변은 2003년 문화지구 계획이 발표된 이후 술집과 노래방, 음식점 등 소비성 상업자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가와 건물 임대료가 크게 치솟아 가난한 대안문화 공간들이 밀려나고 말았다. 건물 소유주들이 지가상승 효과를 노려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기존 문화시설의 퇴거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갤러리와 문화카페, 스튜디오, 소공연장 등이 잇따라 쫓겨났다. 과거에는 미술이, 이후에는 음악이, 근래에는 라이브클럽 문화가 중심이 되어 창조지구의 성격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문화발전과 상관없이 유흥을 즐기는 댄스클럽이 활황이다.
인사동도 전통문화 업종은 음식점 등에 밀려 임대료가 싼 뒷골목으로 옮겨간 지 오래고, 국적 불명의 관광기념품들이 노점상에서 팔리고 있다. 경리단길, 경복궁 근처 서촌, 성수동 등도 마찬가지다.
작가 신혜연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재개발에 주목한다. 사람과 도시 사이의 관계를 관찰한다. 버려진 산업용품을 활용한 콜라주 작품과 설치물 제작을 통해 도시에 대한 철학적, 개념적 사고를 이끌어 낸다.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결과로, 도시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를 이야기한다. 과잉 개발과 재개발의 뒷면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그로 인해 유발되는 후유증과 감정, 그리고 그에 대한 이슈를 전달하고자 한다.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전시다.
신혜연의 개인전 ‘Gentrification’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르띠앙서울 갤러리에서 10일까지 열린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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