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어쩔 수 없이 아시안컵 간다”…흔들리는 일본 대표팀

박효재 기자 2024. 1. 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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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는 일본 대표팀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 AFP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일본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대회 출전이 꺼려진다고 밝혔다. 대회 우승에 대한 동기 부여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우승 의지가 강한 경쟁 상대 한국 대표팀에는 호재다.

일본 대표팀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가 지난 3일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출전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회가 시즌 중에 개최돼 유감”이라면서 “나에게 급여를 주는 팀은 레알 소시에다드다. 이런 토너먼트 대회에 불리면 참가할 의무가 있고, 강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보는 라리가 9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부상에서 회복하며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섰다. 경기력을 한창 끌어올려 주가를 높여야 할 시기에 아시안컵 출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PL 아스널에서 뛰는 일본 대표팀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뛰는 일본 대표팀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도 아시안컵 개최 시기를 문제 삼으며 대회 출전을 꺼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2일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이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처럼 6월에 개최되길 바란다. 왜 1월에 경기하는지 모르겠다. 선수에게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미야스는 이번 시즌 아스널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오른쪽 풀백이 메인 포지션이지만, 왼쪽 풀백도 볼 수 있고, 때로는 센터백 역할까지 수행하며 아스널의 상위권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의 맹활약에 바이에른 뮌헨(독일), 나폴리(이탈리아) 등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미야스는 최근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결장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달 말 정규리그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이런 발언은 일본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 대표팀은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발목 부상으로 울상이다. 회복까지 최대 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표팀에 소집되고도 당장 조별리그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한국 대표팀의 대회 우승에 대한 갈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토트넘), 세계적인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찬 김민재,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강인까지 역대 최고 전력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야말로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라는 데에 이견은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에 주장 손흥민에게 “아무리 유명해도 우승컵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하며 투지를 불태운 것으로 전해진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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