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금리인하 기대 후퇴…2590선도 내줬다
FOMC 의사록 공개되며 금리인하 기대감 위축
연말 배당용 차익거래 후폭풍에…기관 이틀째 '팔자'
지정학 리스크에 해운·석유주만 '들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2600선을 내주고 2580선까지 주저앉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29포인트(0.78%) 내린 2587.02에 마감했다.
2592.44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2580선까지 위협받았지만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며 낙폭을 비교적 줄여나갔다. 외국인은 이날 1146억원을 사들이며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개인도 6714억원을 담으며 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8009억원의 매물을 내놓았다. 2거래일 연속 ‘팔자’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743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490억원 매수 우위로 총 3253억원의 물량이 출회했다.
지수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2거래일 연속 되물림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글로벌 증시 전체에 영향을 줬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사들이 지난달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고 올해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에는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 정책 경로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번 의사록이 ‘매파적’ 성향이 강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내린 3만7430.19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80% 하락한 4704.8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8% 내린 1만4592.21에 거래를 마쳤고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그동안 과도한 수준이었던 2024년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며 “여기에 연말 나타났던 배당연계 차익거래가 되물림하며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의 현물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가 0.82%, 중형주가 0.85% 내리는 가운데 소형주는 0.42% 하락했다. 운수창고와 음식료를 제외한 전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의약품이 3% 하락하며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가 나타났다.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2%) 내린 7만6600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약세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400원(0.29%) 내린 13만6400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000원(0.72%) 올라 4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운주는 강세를 보이며 흥아해운(003280)이 상한가에서 마감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 3일(현지시간)에도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석유 관련 종목도 강세였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2달러(3.30%)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드론에 의해 살해된 이란 최고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부상당했다. 지정학적 우려가 불거지며 한국석유(004090)가 27.51% 올랐고 극동유화(014530)도 9.25% 강세였다. S-Oil(010950) 역시 3.57% 오른 6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우선주 태영건설우(009415)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SBS(034120)도 13.99% 뛰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28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616개 종목이 내렸다.보합은 44개 종목이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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