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여인·부채 여인…작년 미술품 경매 최고가 목록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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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술 시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초호황기를 누린 2022년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매수 심리는 가라앉고, 거래량도 급감했다. 이에 따라 수집가들은 모험보다는 안전한 선택에 나서면서 유명 예술가의 기성 작품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낙찰액이 높은 작품 목록을 살펴봐도 그렇다.
1위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3940만달러(약 1800억원)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1991~1973)의 초상화 ‘시계를 찬 여인’(1932)이다. 피카소 작품 중 역대 두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피카소의 뮤즈이자 비밀 연인이었던 마리 테레즈 윌터를 그렸다.
2위는 지난해 6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850만달러(1400억원)에 낙찰된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부채를 든 여인’(1917~1918). 클림트가 1918년 사망했을 때 여전히 스튜디오 이젤 위에 올려져 있었던 마지막 작품이다. 역대 클림트 작품 가운데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400만달러(960억원)에 낙찰된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19)이다. 이 작품은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소장품과 크기와 제작 시기가 흡사하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는 이건희 회장이 거실에 걸어둘 만큼 아꼈던 작품이자,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관람객에게 가장 사랑받은 그림이기도 하다.
4위는 지난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700만달러(870억원)에 낙찰된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나일강’(1983)이다. 그가 22세때 그린 대형 캔버스 작품으로, 인종 차별과 계급 투쟁에 관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5위는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320만달러(690억원)에 낙찰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터제 호수의 섬’(1901~1902)이다. 클림트가 여름마다 마물며 그림을 그리던 오스트리아 아터제 호수의 반짝이는 풍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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