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피습’ 범인, 융통성 없는 FM 성향…평소 정치 얘기 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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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테러 대상이 된 지는 오래다.
김씨가 술을 마시지 못해 저녁에 어느 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정치 얘기를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계속 수사를 받는 그런 사람이 정치 지도자를 해서는 안되지 않나 하고 자기 딴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운영해온 사무실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지난 여름 1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사무실을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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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자주 하고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아…최근 경제적 어려움”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정치인이 테러 대상이 된 지는 오래다.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직업이고, 대중에 노출돼야만 하는 정치인의 숙명이다. 다만 과거 계란 투척으로 항의를 표하던 것에서 살인을 목적으로 한 테러로 그 방식이 점차 잔인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고 범행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시사저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범인 김 아무개씨(67)의 구체적 범행 동기와 배경을 파악하고자 그와 20여 년간 알고 지낸 지인 A씨와 1월3일 인터뷰를 했다. 김씨와 같은 공인중개사인 A씨는 김씨를 "사람들과 일 관계로도 엮이길 싫어하고 '혼밥'(혼자서 밥을 먹는 것)하던 매우 폐쇄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2001년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공무원으로, 퇴직 후 충남 아산시에 내려와 20여 년간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해왔다. 김씨는 이 지역에 전혀 연고가 없었지만 당시 해당 지역의 개발이 시작돼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많이 들어서던 시기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서울에 가족을 두고 혼자 내려와 사무소 인근 원룸에서 혼자 생활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가족도 내려와 사무소 인근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다. 공인중개사는 직업상 공동 중개를 하거나 정보를 교환할 일이 많아 모임도 있고 서로 교류가 많은 편인데, 김씨는 모임의 일원으로 참석하거나 친분관계를 갖고 교류하는 일이 일체 없었다고 한다. 항상 혼자서 업무를 하고 인근 식당에서 '혼밥'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A씨는 김씨가 일처리를 하는데 있어 "'FM'(원칙이나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 성향이 짙고, 고지식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차인과 계약하다보면 종종 소개비를 많이 받고 하자가 있는 물건을 소개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듯 문제가 있는 집은 결코 중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변인들에게도 성격이 너무 올곧아 융통성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다른 중개사와 공동 중개로 협업하는 일도 거의 없었는데, 지역에서 신망이 두터운 A씨와는 2~3번 협력해 업무를 한 일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두 번 정도 함께 식사도 했는데, 대화내용에서 전혀 극단적이거나 이상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김씨가 술을 마시지 못해 저녁에 어느 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정치 얘기를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주변에서 이번 피습 사건이 김씨의 소행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어하는 이유다. A씨는 "계속 수사를 받는 그런 사람이 정치 지도자를 해서는 안되지 않나 하고 자기 딴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랫동안 운영해온 사무실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지난 여름 1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사무실을 이사했다. A씨는 "김씨가 워낙 성실하고 (큰 건은 아니더라도) 임대·임차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동안 먹고 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겠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기가 침체되고, 이 지역에도 젊은 중개업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일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의) 수입이 과거에는 이 지역 공인중개사 평균을 웃돌았다면, 최근 몇 년 간은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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