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뼈' 깎자는 태영건설의 '배짱'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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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며 내놓은 '자구안'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실망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측에선 자구안이 채권단과 금융당국을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쉽게 워크아웃을 포기하진 못할 것이란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협상의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태영건설은 최대한 가진 패를 아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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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며 내놓은 '자구안'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실망감을 나타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가진 것을 최대한 내놓아야 할 상황이지만 태영건설이 여전히 배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경우 하도급 업체 줄도산, 채권단 등 금융사 연쇄 타격, 분양계약자 피해 등 여러 방면에서 정부의 부담이 큰데, 태영건설이 이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 대상 설명회에서 "도와달라"며 자체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대규모 사재 출연,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 등은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아 정상화 의지가 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 자구안으로 채권단의 동의를 기대하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워크아웃 불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4일 "채권단 입장에서 보면 (태영건설이) 자기 뼈를 깎아야 하는데 남의 뼈를 깎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라고 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2400억원을 상거래채권 결제 대신 SBS를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채무보증 해소에 썼다. 이에따라 워크아웃 이행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채권단의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 결정은 오는 11일 이뤄질 예정이다. 그전까지 태영건설의 자구안을 두고 채권단과 태영건설이 협의를 이어가게 된다. 일단 태영건설이 꺼낸 '첫 패'는 채권단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
태영건설이 배짱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 금융당국 입장에선 태영건설을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로 보내는 선택을 하기가 부담스럽다. 법정관리로 가면 일단 태영건설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기 어려워진다. 채권단 등 금융사들의 자금회수도 힘들어진다. 자칫하면 피해가 태영건설과 분양계약을 맺은 일반인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 어떻게든 워크아웃으로 시간을 벌고 대안을 찾는 게 '상처'가 덜 하다.
태영건설 측도 이를 알고 있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전날 채권단 설명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태영건설을 살리려는건 태영건설과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이해관계자들이 많고 사회적 파장이 일어날 수 있는 기업이니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파장'을 언급했다.
워크아웃은 기업 재무개선에 초점을 두지만, 법정관리는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까지 모든 채권이 동결된다. 협력업체 등 연쇄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태영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3년 워크아웃에 이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도 여러 하도급업체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로 갈 경우 다른 건설사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도급 업체들은 동시에 여러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는데, 대금이 잠깐만 묶여도 하도급의 하도급까지 연쇄 부도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측에선 자구안이 채권단과 금융당국을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쉽게 워크아웃을 포기하진 못할 것이란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협상의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태영건설은 최대한 가진 패를 아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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