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당구연맹 회장 신년사 ‘당구장 불황’은 진짜다
해마다 평균 1000곳 이상 폐업
대대 보급 확산으로 가성비까지 감소
학원스포츠 중요성↑ 여자 활성화 긍정적
박 회장 말대로 한국 당구는 폭넓은 저변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프로무대(PBA)까지 연착륙했다. 하지만 최근 당구장수가 급격히 줄어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당구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가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대표 실내 종목인 당구장업은 영업시간 및 집합인원 수 제한 등과 맞물리며 유독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KBF 나근주 사무처장은 “당구장업은 5년을 주기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면서 1만5000~2만5000여개 사이를 유지했다”며 “2008~2012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2만5000여개에 달했는데 2013년을 변곡점으로 줄어들기 시작, 매년 평균 1000여 곳이 폐업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구산업 위한 당구연맹 역할과 대책 필요”
서울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KBF가 제공한 전국등록신고체육시설업 현황에 따르면 서울은 ‘코로나19’ 발발하기 전인 2008~2019년까지 항상 4000~5000개 체육관련 시설업장이 존재했다.
그러나 2020년 1000 여곳 넘게 문을 닫아 3273개가 됐다. 2021년 2617곳으로 줄었다가 2022년에 2752개로 135곳이 반짝 증가했지만 2023년 다시 54개가 폐업, 2698개가 됐다.
당구장업은 ‘코로나19’ 후유증과 더불어 스크린 골프, 실내 테니스 등 다른 종목이 MZ세대와 중장년층 선택을 받은 영향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당구장 규모에 관한 트렌드도 바뀌면서 운영자 입장에서는 ‘가성비’까지 내려놓아야 해서 어려움이 더 커졌다.
당구는 1990년대 절정기 인기를 누릴 때 전통적인 ‘중대’의 호황, 포켓볼 유행으로 당구장 수가 3만 개에 이른 적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국제식 대대가 호응을 얻으면서 일반 당구장에서도 본격적인 도입이 이뤄졌다.
중대 사이즈는 2.7m*1.5m이나, 국제식 대대는 3.1m*1.7m로 20% 정도 더 크다. 자연스럽게 대대 보급으로 당구장 및 당구대 1대당 면적이 증가했다. 당구대 수와 고객은 줄어드는데 서비스 질을 두고 갈수록 경쟁이 심화했다.
당구장은 시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데 가격이나 접근성 등 장점이 많은 장소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당구장 손님이 줄고 최저임금제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유통비용 및 원자잿값 상승 등이 맞물리며 당구장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기회 요소는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최근 몇 년새 학원스포츠에 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프로에서도 여자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 나 처장은 “당구는 생애주기형 스포츠 서비스 제공이라는 정부 정책과 가장 어울리는 종목이다. 프로화에 따른 프로모션 등 아직 기회 요인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구계에서는 당구장업의 위협 지표를 직시하고 새로운 문화를 갖춘 당구장업 활성화에 관심을 둬야한다. KBF는 정부의 스포츠 클럽화에 따른 동향에 초점을 맞추고 디비전 등 지역 풀뿌리 당구문화 정착 등 각종 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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