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부실PF 도미노 우려… 증권가 "신세계 유동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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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는 가운데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제기된 건설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문제가 태영건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태영건설처럼 우발채무·미분양 리스크로 유동성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위험 기업으로 롯데건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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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다.
하이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태영건설 사태로 대형 건설사의 단기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자금 확보에 우려가 제기된 곳은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4189억원인 반면 현금성 자산은 583억원에 그쳤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동부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신세계건설은 현금성 자산 1468억원에 단기차입금 1700억원 규모로 당장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대구 사업장이 많은 게 위험 요소로 꼽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은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등 일부 미분양 현장을 중심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도 부실PF 우려가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이날 롯데건설에 대해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고려하면 유동성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문제가 태영건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태영건설처럼 우발채무·미분양 리스크로 유동성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위험 기업으로 롯데건설을 꼽았다.
이어 그는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롯데건설의 미착공 PF 규모는 3조2000억원"이라며 "지역별로 미착공 현황을 보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 PF는 지난해 1분기 기준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태영건설은 채권단 설명회를 열고 워크아웃을 신청, 자구안을 제시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채권단이 요구한 태영그룹의 알짜 계열사 SBS 매각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 역시 채권단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하다는 평가다.
윤 회장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책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이다.
윤 회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태영그룹 윤석민 회장 416억원·티와이(TY)홀딩스 1133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을 담보 제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석훈 산은 회장은 "태영 측이 당초 약속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태영 측에서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가지고 실질적 자구 노력을 추가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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