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규모로 확대된 ETF 시장…연간 수익률 171% 기록한 종목은?

오경선 2024. 1. 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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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수익률 1위
작년 연간 ETF 평균수익률 15.4%…상승종목수 우위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지속적인 신상품 공급과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12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ETF 시장 규모. [사진=한국거래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자산 순총액은 작년 말(12월28일) 기준 121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79조원) 대비 5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ETF시장 순자산 규모는 19% 증가한 데 그쳤다.

국내 ETF 시장은 작년 6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후 5개월만에 20조원 이상 증가하며 같은 해 11월 말 12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순자산 총액 1, 2위 종목은 '타이거(TIGER) CD금리투자KIS(합성)'(6조7000억원), '코덱스(KODEX) 200'(6조6000억원)이다. 이 두 종목은 ETF시장 전체의 10.9% 비중을 차지한다. 순자산총액 1조 이상 종목은 26종목으로 전년(22종목) 대비 4종목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상장 종목은 160종목으로 전년도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말 전체 상장종목 수는 812종목을 기록했다. 신규상장 종목 중 액티브 ETF가 73종목으로 46%를 차지했다. 비교지수 수익률 이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 확대가 지속됐다.

CD, KOFR, SOFR 등 금리형 ETF가 11종목이 추가 상장되면서 고금리 추세 지속에 따른 투자자들의 단기자금운용 수요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2차전지, 인공지능(AI), 테슬라 벨류체인, 바이오 등 미래 성장성 높은 업종의 다양한 테마형 ETF가 상장돼 상품라인업이 확충됐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금유입은 주로 금리형 ETF에 집중됐다. 작년 설정·환매를 통해 연간 누적 자금유입 1위를 기록한 종목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5조8000억원)다.

작년 ETF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8000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6.7%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이 큰 모습을 나타냈다.

ETF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의 33.4%로 전년(30.9%) 대비 2.5%포인트 늘었다.

지난 2022년에 비해 기관의 거래비중은 증가하고, 개인·외국인의 거래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연간 수익률 상위 ETF 종목 현황. [사진=한국거래소]

지난해 ETF 평균수익률은 15.4%로 상승종목(518종목)이 하락종목(134종목)에 비해 많았다. 누적수익률 기준 상위 1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다. 17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증시 회복으로 국내·외 ETF 누적수익률 상위 5위 종목은 미국반도체, 나스닥·코스닥 지수의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ETF 시장은 상장종목수 4위(아시아 2위), 순자산총액 11위(아시아 4위), 일평균거래대금 3위(아시아 2위)를 기록했다. 작년 신규상장은 160종목, 상장폐지는 14종목으로 146종목이 추가됐다. 이에 상장종목수 순위는 작년에 비해 1계단 상승했다. 순자산총액도 11위로 2022년 12위에 비해 1계단 상승했으며, 일평균거래대금은 미·중에 이은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지수증권(ETN)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13조8000억원, 상장종목수는 375종목으로 집계됐다. 지표가치총액은 전년(9조7000억원) 대비 42.3% 증가했다. 연간 지표가치가 4조원 이상 증가하며 양적성장을 보였고, 2018년 이후 최고 성장률로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전체 상장종목수는 375종목으로 전년(366종목) 대비 9종목이 증가했다. 통화·채권 종목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고 주식·원자재 종목수는 감소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1589억원으로 전년(1516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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