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고급화 전략 기반 병원 동행서비스 제공 … "체온·마음까지 나눌 것"

강민성 2024. 1. 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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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훈 라이프시맨틱스 컨시어지서비스 총괄 실장
AI서비스에 '컨시어지 서비스' 접목
기업 임원·운동선수 등 자산가 대상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에트레' 운영
의사정보 외 조제약까지 종합적 설명
"간호 등 전문인력 확대에 주력할 것"
송유훈 라이프시맨틱스 대표이사실 실장. 라이프시맨틱스 제공.

'고객의 요구에 맞게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

컨시어지(concierge)의 사전적인 의미다. 원래 컨시어지라는 단어는 중세시대 초를 들고 성을 안내하는 사람인 '촛불관리자(le comte des cierges·프랑스어)에서 유래됐다.

현대에는 호텔, 백화점 등에서 서비스를 총괄하는 의미로 쓰인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특별관리 대상인 최상위 자산 0.1%의 고객을 위해 정기휴무일에도 문을 열고 여유로운 쇼핑을 즐기게 해주는가 하면 쉽게 구하기 어려운 명품을 가장 먼저 구매하도록 해준다.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들의 짐 들기를 비롯해 교통 안내, 관광·쇼핑 안내, 음식점 추천, 예약 정보 제공, 고객이 직접 구하기 어려운 티켓 구매 대행 등까지도 해준다.

이렇듯 호텔, 백화점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컨시어지 서비스가 의료계로도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인 '에트레'를 선보였다. 누구나 똑같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검진과 진료를 받는 천편일률적인 의료서비스를 파괴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구상이다.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송유훈(40·사진) 라이프시맨틱스 실장(컨시어지서비스 총괄)이 에트레를 이끌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최상위 수준의 의전 경험이 있는 송 실장은 '에트레'를 작년 하반기부터 파일럿 사업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사업을 총괄적으로 기획, 구상했다. 송 실장은 '에트레' 서비스에 대해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운영되며 CEO(최고경영자) 등 기업 임원들, 은퇴한 고위공무원, 운동선수 등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동행서비스를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실제 회원 중에는 기업에서 은퇴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녀야 하는 분이 있는데, 자녀들은 해외에 있다 보니 가족 중에서 동행하고 케어해 줄 사람이 없다. 우리가 그들을 대신에 가족 역할을 해 주는 것"이라면서 "의료 컨시어지는 시장에 아직 사업화된 모델이 없고, 라이프시맨틱스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시장에는 이런 형태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고객 한명 한명에 맞춰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이동 중 이용하는 '벤츠 스프린터' 내부는 고급 호텔 같은 환경으로 조성했다. 또 고객들이 편안하게 이동하기 위해 내부와 구조를 특수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급병원 간호사 출신인 '메디컬 어드바이저'도 동행해 고객에게 건강 상담을 제공하고,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 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가장 불편한 부분은 예약하고 대기하는 시간인데, 라이프시맨틱스 직원이 고객을 대신해 대기하고 진료시간이 다가오면 차량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객이 나와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갈 수 있도록 진행한다"고 말했다.

메디컬어드바이저 팀은 담당 의사가 전달했던 내용과 함께 조제약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설명을 해준다.

송 실장은 컨시어지 서비스가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의 주요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해 미래 질병을 예측하는 '하이(H.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서비스에 컨시어지 서비스가 접목되면 훨씬 더 풍부하고 체계적인 헬스케어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 아울러 암 진단을 받은 이들이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건강상태에 맞는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오하(OHA)' 서비스도 시너지와 연계가 기대된다. 컨시어지가 사람과의 동행과 스킨십을 통해 체온과 감성, 마음까지 나누는 서비스라면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헬스케어과 관련된 솔루션을 적기에 전달하도록 돕는다.

송 실장은 "암에 걸린 고객의 경우 치유 과정에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는 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서비스는 단순히 편리함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 부족한 의료 정보를 지원해 보다 수준 높은 진료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에트레의 사업 방향에 대해 "전문인력을 확대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경험이 많은 간호인력 등을 채용해 전문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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