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말로만 韓시장과 소통?…中알리익스프레스의 '불통 간담회'
레이 장 대표 "한국 빨리빨리 민족…1일 배송 위해 현지 물류센터 설립 고려"
'韓시장과 함께하자'더니 국내 취재진 질의 응답 제한…"시장 소통 의지 의문"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슬로건을 인용하며 발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입니다."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한국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파트너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공식 전자상거래 파트너로 참여하며, '강원 2024 공식 올림픽 온라인 스토어'를 단독 론칭 했다.
대회 마스코트인 '뭉초(Moongcho)' 인형과 배지, 의류, 액세서리, 문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8일 오후 4시부터 12일 오후 3시 59분까지는 특별 겨울 세일을 진행해 겨울 의류부터 보온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핵심 시장인 한국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이 꿈을 펼치도록 적극 지원하는 올림픽 정신을 본받아 알리익스프레스도 앞으로 한국에서 여러 파트너 및 조직과 함께 지속적인 상생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이 장 대표는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레이 장 대표는 "어렸을 적 올림픽 모토가 보다 빨리,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 다함께라고 배웠다"며 "사람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이 모토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비즈니스를 맡고 있는 지금 저에게도 이 모토는 여전히 인상적이다"며 "경영 철학과 그 뜻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크로스보더 쇼핑의 규칙을 바꿔놨으며, 국내 물류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강조했다.
그는 "직장 동료들로부터 한국인은 '빨리빨리'의 민족이라고 들었는데, 이 민족의 '빨리빨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빠른 배송이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비즈니스가 성장함에 따라 5일에서 7일 배송보다 더 빠른 1일 배송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창고(물류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리온 씨에 알리바바그룹 올림픽 비즈니스 총괄대표는 "알리바바 그룹은 2017년부터 올림픽 세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며 "올림픽 게임을 클라우드 및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는 데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온 씨에 대표는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 및 알리바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통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번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게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이 장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국내 취재진의 통상적인 인사와 추가 질의에 일절 반응하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앨리슨하이퍼앰(Allison hyperM) 측 관계자가 취재진의 접근 자체를 저지하기도 했다.
공식 질의 응답 역시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사전 질문지를 배부한 뒤 알리익스프레스 측이 선별한 질문 3개에 대해서만 답했다.
질문지에는 '알리바바 그룹 및 알리익스프레스에 궁금한 사항을 적으라'고 쓰여있었지만, 현장에서 구두 안내로 "이번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 대해서만 질문이 가능하다"고 제한했다.
실제 이날 질문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협업을 결정한 이유 ▲이번 올림픽의 후원 방식 ▲파트너십을 통한 혜택 여부가 전부였다.
레이 장 대표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파트너십 관련 이슈가 아닌 현안 사업과 관련해선 "1일 배송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창고(물류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소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일방 통행하는 모습을 보여 아쉽다"며 "한국 사회와의 소통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한국 대표는 국내에서 '짝퉁(가품) 판매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짝퉁(가품) 판매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유한회사의 대표이사는 홍콩 거주 중국인 휴이왓신신디(Hui Yat Sin Cindy)로 국내 법원에 등기돼 있고, 중국인 지항루이(Zhang Rui)와 싱가포르인 팡츄안형(Pang Chuan Hung)이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들어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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