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가 개척한 빅리그 클로저, 고우석도 그 길에 나선다...역대 한국인 마무리 빅리그 도전사
[OSEN=이선호 기자] 고우석도 오승환의 길을 갈까?
LG 트윈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2년 450만 달러의 계약조건이다. 3년째는 상호 옵션을 행사한다. 거액은 아니지만 26살의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기회를 잡았다.
고우석은 LG에서 7년동안 139세이브를 올린 부동의 마무리였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마무리를 놓고 1순위 후보인 로버트 수아레즈, NPB 236세이브를 따낸 마쓰이 유키 등과 경쟁을 벌인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그럼에도 한국인 마무리 출신으로 선배들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정복에 나섰다. 특히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성공했던 오승환의 뒤를 이을 것인지 관심이다.
역대 한국인 마무리 투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1호는 이상훈이었다. LG 특급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하다 1998년부터 2년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했다. 당시 선동열, 이종범과 함께 한국인 트리오로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마무리 선동열 앞에서 아웃카운트를 삭제하는 우등 셋업맨이었다.
1999시즌을 마치고 돌연 주니치 퇴단을 결정하고 염원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콜업을 받아 9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첫 홀드도 첫 세이브도 챙기지 못했다. 2001시즌에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으나 콜업이 없었고 시즌을 마치고 LG로 복귀했다.
다음에 도전했던 이는 구대성이었다. 한화 출신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을 잇따라 제압한 동메달의 주역이었다. 일본킬러의 구위를 인정받아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러브콜을 받아 입단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변신했고 2005시즌을 마치고 뉴욕 메츠에 전격 입단했다.
트리플A. 노폭 타이즈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콜업을 받았다.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하다보니 세이브가 없었다. 통산 33경기에 등판해 22이닝을 소화했고 승패없이 6홀드,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남겼다. 2005시즌을 마치고 친정 한화로 복귀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빅리그에서의 세이브는 높은 벽이었다.
구대성의 뒤를 이어 임창용이 빅리그에 진출했다. 해태와 삼성에서 마무리 투수와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내리막길을 걷는 듯 했다. 2008시즌을 앞두고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전격계약해 화제를 뿌렸다. 160km가 넘는 뱀직구를 앞세워 통산 128세이브를 따내는 등 NPB 무대를 휘어잡았다. 제2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2012시즌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퇴단해 시카고 컵스와 1+1년에 계약했다. 2013시즌 9월에 빅리그에 승격해 6경기 5이닝을 던졌고 역시 세이브 없이 ERA 5.40을 기록했다. 2014시즌 다시 한번 빅리그 도전을 위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참가했으나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삼성에 복귀했다.
드디어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의 클로저의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삼성시절 2005시즌 신인때부터 주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무적의 돌직구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했다. 국내무대는 좁았고 해외로 눈을 돌려 한신타이거즈에 입단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주전 마무리로 활약하며 NPB 무대까지 접수했다.
한신을 떠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2016년 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년 1100만 달러에 전격 계약했다. 주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앞에서 등판하는 셋업맨이었다. 그러다 7월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일본, 미국 세이브를 따내는 주인공이 됐다.
오승환은 76경기 79⅔이닝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103탈삼진 ERA 1.92의 우등성적을 거두었다.2017시즌은 18세이브를 따냈고 콜로라도 로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으로 이적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42세이브를 따냈다. 메이저리그에도 통한 유일한 한국인 마무리출신 투수였다. 고우석에게 오승환은 롤모델이자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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