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새 주인 한앤코"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대법원이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주식양도 소송에서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간의 가처분 소송들과 하급심 소송들을 포함하면 이번 판결은 남양유업 주식양도에 관한 일곱번째 법원 판결이다. 결과는 한앤코의 7전 7승.
홍 회장 일가와 한앤코의 법적 분쟁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홍 회장은 남양유업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데 책임을 지고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이때 한앤코가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진행했으나,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앤코는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라며 소송을 진행했고, 1심과 2심, 대법원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영권이 외부인에게 넘어가게 됐다.
한앤코 관계자는 "계약이 변심과 거짓 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소송에 임해 왔는데,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며 "이와 관련해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이미지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중점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2013년 물량 밀어내기 등 대리점 강매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졌으며,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사건 등 여러 가지 구설이 발생하며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바 있다.
한앤코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주식 3%를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한앤코에 소수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촉구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소송기간 동안 경영공백 상태에서 남양유업의 일반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받은 손해를 감안, 경영권 이양 즉시 신속하게 경영 개선방안을 공시 등 적법한 절차와 방식을 통해 전체 주주들과 소통해 줄 것을 한앤코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앤코가 소액주주들의 지분에 대해 지배주주 지분양수도 가격과 같은 가격(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해야 한다"며 "주당 82만원 공개매수는 경영권 변동 시 일반주주들에게도 지배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 매도 '권리'를 부여하자는 취지로, 많은 국가에서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이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 일가는 이번 대법원 판결 이외에도 여러 소송에 직면해있다. 한앤코는 홍 회장의 계약 미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둔 상태다.
한앤코 이후의 매각 대상자였던 대유위니아와도 320억원의 계약금 반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소송은 1심에서는 홍 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2심에서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일부 승소로 결론이 났다.
차파트너스도 남양유업 이사회에 홍 회장의 퇴직금과 보수 지급을 정지하라는 유지청구를 한 상태다. 170억원에 달하는 홍 회장의 퇴직금이 지급될 경우 회사에 손해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가 아이들에게 우리 분유를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이다. 홍 회장은 창업주의 장남으로 199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3년 회장에 취임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또맘, 눈 와도 못 멈추는 '한뼘' 비키니 자랑 '후끈' - 스포츠한국
- 치어리더 안지현, 매끈 비키니 몸매…인어공주 비주얼 - 스포츠한국
- [인터뷰] 김한민 감독 "'노량: 죽음의 바다' 해전, 100분의 오케스트라였죠" - 스포츠한국
- ‘용띠 스타’ 바둑 전설의 반열에 오른 신진서 9단 [신년 인터뷰] - 스포츠한국
- 모델 한으뜸, 비키니가 작아 보여…늘씬한데 '풍만' - 스포츠한국
- 고민시, 브라톱+레깅스 탄탄한 S라인 몸매…보드 위 요가 '섹시' - 스포츠한국
- '워터멜론' 려운 "뼈 갈아넣은 작품, 최현욱·설인아와 호흡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인터뷰] - 스
- 제니, 미니 드레스 사이로 가슴골 '아찔'…베이글 몸매의 정석 - 스포츠한국
- 고윤정, 숏팬츠 입고 새해 인사…청초 비주얼 - 스포츠한국
- 김연경의 흥국생명도 눈앞이네… GS칼텍스, 양강구도 흔들까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