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비판하던 매킬로이 “LIV는 우리 스포츠의 일부, 람 이적은 영리한 행보”
사우디 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에 가장 적대적이던 남자골프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태도를 바꿨다.
매킬로이는 지난 3일 공개된 영국의 한 축구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가 LIV 골프로 떠난 선수들에 대해 너무 비판적이었다”며 “LIV는 이제 우리 스포츠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LIV 골프로 이적한 존 람(스페인)의 선택에 대해 “영리한 사업적 행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LIV 골프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누그러뜨리고 긍정적인 표현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LIV 골프가 태동하고 출범한 2022년 초반부터 골프계의 분열을 경계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DP월드 투어를 사수하는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매킬로이는 필 미컬슨(미국)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 초반에 떠난 선수들을 위선적이라고 비판했고 LIV 골프 커미셔너인 그레그 노먼(호주)을 향해서는 “그가 있는한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LIV 골프가 싫다. 만약 LIV 골프가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골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차라리 은퇴하겠다”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팟캐스트 대화에서 “PGA투어와 LIV 분열의 핵심문제는 골프를 두 진영으로 갈라놓는 거대한 격변이었다”며 “골프는 수십억명의 팬이 있는 축구에 비하면 작은 스포츠이기에 분열은 서로에게 해가 될 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생각이 바뀐 것은 지난해 6월 PGA 투어가 LIV 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투자 협약을 맺고 협상을 시작하면서부터다. PGA 투어의 정책이사이던 그도 배제된 상황에서 이뤄진 전격 합의 이후 매킬로이는 아쉬움을 드러냈고 11월에는 정책이사에서 사임했다.
매킬로이는 “초기에 LIV로 떠난 선수들에게 내가 너무 심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제는 모두가 나와 타이거 우즈의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PGA 투어를 비난하며 떠난 선수들을 동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둥지를 떠나 다른 데서 일하며 돈버는 사람들을 비판하지는 않겠다. 다만 떠나면서 자신의 터전에 불을 지르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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