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석 당원 모집 날’ 당원관리 사이트 폐쇄한 與…천하람 “시기 공교로워”

변문우·구민주 기자 2024. 1. 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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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부터 온라인으로 개혁신당 당원 모집에 나선 가운데, 같은 날 국민의힘 당원관리 홈페이지가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하람 위원장도 이날 시사저널과 만나 "지금도 당원 희망자들로부터 국민의힘 당원 홈페이지가 막혀서 탈당과 신당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속출하는 중"이라며 "서버증설 시기가 공교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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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원 사이트, ‘서버 증설’ 이유로 폐쇄…‘재개 일시’도 불분명
“탈당 막으려는 의도” 불만 속출…與 “신당 측에서 악의적 태클”

(시사저널=변문우·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당원 사이트가 서버 증설 작업을 이유로 4일 현재(오후 2시30분 기준)까지 폐쇄된 상태다. ⓒ홈페이지 캡처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부터 온라인으로 개혁신당 당원 모집에 나선 가운데, 같은 날 국민의힘 당원관리 홈페이지가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버 증설 작업을 실시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개혁신당 측에선 서버 증설 시기를 두고 의구심도 표출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시기가 공교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정보 홈페이지는 지난 3일 오후 10시부터 4일 현재(오후 2시30분 기준)까지 폐쇄된 상태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서버 증설 작업 실시 안내' 문구가 띄워져있다. 국민의힘은 "사이트 접속이 어려울 수 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작업 종료 일시는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았다.

해당 홈페이지는 국민의힘에서 온라인으로 탈당·입당하려면 접속해야 하는 사이트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홈페이지가 폐쇄돼 온라인으로 탈당·입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홈페이지가 폐쇄된 시기를 두고 의구심도 표출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도 같은 날 온라인으로 개혁신당 당원 모집에 나섰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개혁신당 당원 가입자는 가입 안내 공지를 올린 지 18시간 만에 2만 명을 돌파하며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개혁신당 가입 홈페이지엔 당원 가입을 희망해도 다른 당적이 있는 경우를 형식적으로 필터링하는 장치가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에서 탈당이 막힌 상황에선 곧장 신당 가입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개혁신당의 관계자는 "일반 사람들은 탈당하면 당연히 당적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당에 입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에서 탈당하지 못해서 신당에 가입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당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탈당 후 개혁신당에 가입하기 위해 국민의힘 홈페이지 들어갔는데, 갑자기 공사 중이라고 닫아놨더라"며 "탈당서도 뽑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탈당을 막기 위해 악의적으로 홈페이지를 닫은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천하람 위원장도 이날 시사저널과 만나 "지금도 당원 희망자들로부터 국민의힘 당원 홈페이지가 막혀서 탈당과 신당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속출하는 중"이라며 "서버증설 시기가 공교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관련해 국민의힘 공보실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고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늘어나니까 기존 서버만으로 용량이 부족해서 증설작업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홈페이지 유지보수 업체가 실수를 해서 홈페이지에 있던 1년치 백업 첨부자료가 다 날아가 버려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공보실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에서 탈당계를 다운로드 받지 못하는 불편도 있겠지만 시도당에 전화하면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며 "그리고 해당 사이트 외에도 '국민의힘 당원 당비 통합 시스템'에 들어가면 탈당계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탈당은 온라인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탈당 정당법상 탈당계를 접수해야 완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해선 안 되는데 신당 측에서 악의적 태클을 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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