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리스크 동부·신세계건설 후폭풍?…"우발채무 리스크와 무관"
동부건설 "신용등급 유지돼…리스크 관리능력 인정받은 것"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009410)에 이어 다른 건설업체에도 여파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선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다른 중견·중소업체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까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날(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채권단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다.
전날 태영건설 측은 계열사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책을 전제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설득했다. 태영건설은 설명회에서 "실질적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이라며 "최근 보도에 언급된 우발채무 9조원대는 모든 우발채무를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설명회 이후 "자구안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로 채권자 75%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산업은행의 지적까지 나오며 사실상 구체적인 자구책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에선 태영건설에 다른 건설업체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태영건설에 이어 동부건설(005960), 신세계건설(034300), 코오롱글로벌(003070) 등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583억원인 점에 비해 단기차입금 규모가 4189억원, 순차입금은 48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5년 시공능력평가 27위였던 동부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1년9개월 만에 졸업한 바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으로 내리기도 했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현금성자산이 1468억원에 단기차입금이 1700억원 규모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만기가 대부분 3개월 내 몰려 있고 순차입금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신세계건설의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등 일부 미분양 현장으로 미수금, 충당금 설정으로 운전자본이 악화했고, 추가 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9월 한국기업평가는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가 6121억원에 달하고, 현금성 자산은 2377억원에 불과해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자체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동부건설 측은 서울신용평가로부터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유지받는 등 태영건설발 우발채무 리스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신용평가는 PF 우발채무의 위험부담이 낮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유동성 위험 관리 수준도 보통으로 평가했다.
부채비율이 200%대에 달하긴 하지만, 주택비중이 낮고 공공공사 수주 비율이 높은 만큼 유동성 확보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업체와 비교해 PF 우발채무 규모도 2800억원에 불과해 134조원대에 달하는 전체 부동산 PF 규모 대비 비중도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건설업계에서 신용 등급 유지는 동부건설의 우수한 수주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에도 철저한 사업 안정성 강화를 통해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유동성 위기를 배제할 수 없지만 PF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는 전망도 있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리포트에서 "현재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타 업권에 비해 자금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나, 급격한 유동성 흡수 시기가 지난 만큼 단기간 과거와 같은 대규모 차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1년간 이어져 온 부동산 경기둔화의 결론 중 하나이지 위기를 몰고 올 또다른 원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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