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교 방문할 때 예약하도록…학교마다 변호사도 둔다(종합)

서혜림 2024. 1.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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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방문 예약 전면도입 검토…서울교육청에는 '교권 보호팀' 신설
정서·학습·경제적 어려움 겪는 학생, 한 센터에서 통합 지원
조희연 "교권보호 대책 현장 안착…공동체형 학교 만들 것"
올해 업무계획 발표하는 조희연 교육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육활동 보호팀 신설, 학생인권조례 보완 등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4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교권 보호를 위해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할 때 사전에 예약하도록 하는 방안을 전면 도입하는 것이 검토된다.

교사가 아동학대로 신고됐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변호사도 한 학교에 한 명씩 배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권 침해 대응을 총괄하는 팀을 신설한다.

교육지원청에 흩어져있는 학생 지원 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해 학습, 심리·경제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신속하게 돕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교육청의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계획에는 질 높은 교육, 평등, 공존, 미래, 건강 등 5가지 정책 방향에 따른 25개의 실천 과제와 88개의 세부 실천 과제가 담겼다.

'교육활동 보호팀' 신설…'1학교 1변호사제' 운영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교육활동 보호 정책과 교권 침해 대응을 총괄하기 위해 본청에 '교육활동 보호팀'을 신설한다.

오는 3월 말부터 교권보호위원회가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교육지원청의 '학교통합지원센터'가 학교폭력 등 생활교육 지원 업무와 함께 교육활동 보호 업무를 전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1개 교육지원청에 2명씩 인력을 증원한다.

또 각 교육지원청에 있는 '아동학대·교육활동 보호 신속 대응팀'(SEM 119)에 변호사를 1명씩 추가 배치한다.

1명의 변호사가 최대 5∼10개의 학교를 복수로 맡아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이초 교사 사망 후 교사들의 요구로 발표한 교권 보호 대책도 본격 시행한다.

올해부터 1학교 1변호사제인 '우리 학교 변호사'를 본격 운영한다.

이는 교사가 아동학대로 신고됐을 때 법률 상담과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교권 침해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전문가 상담과 소송비 등을 지원해주는 '교원안심공제 서비스' 예산도 작년 2억5천만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대폭 증액한다.

현재 68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되는 '학교방문 사전예약 시스템'도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감은 "만족도가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약 사유를 넣는 등 앱을 보완해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13 jjaeck9@yna.co.kr

어려운 학생을 위한 맞춤형 통합지원…'교사 존중 교육'도 강화

학습이나 정서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맞춤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 조직을 개편한다.

심리상담 센터인 'Wee센터', 난산·난독·경계선 지능 등으로 학습 부진을 겪는 학생을 돕는 '지역학습 도움센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돕는 '지역교육 복지센터' 등 3개의 센터를 한 곳으로 연계해 통합한다.

이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보다 편리하게 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하고 신속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 교육감은 "상반기 6개 시범교육지원청을 운영하고 장단점을 분석해 하반기에 학교 현장에 실제적 도움이 되는 모델을 11개 교육지원청에 적용·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타인을 존중하고 교사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길러주기 위한 '공동체형 인성교육'도 진행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기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인성을 함양할 수 있게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교사에게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생활 지도 방안인 '서울 긍정적 행동지원(서울 PBS)'을 제공한다.

이는 학생의 문제행동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원인을 분석해 사전에 문제행동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이다.

특수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방과후 학교 지역기관 연계를 20개 기관으로 확대한다.

맞춤형 대안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초·중·고·특수 100개 학교에 '학교 안 대안 교실'을 지원한다.

전문상담교사가 없는 공립초교에는 전문상담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인건비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 문해·수리력 진단검사 활용 확대 ▲ 국제바칼로레아(IB) 관심·후보 학교 운영 ▲ 다문화학생 밀집학교 보조인력비 지원 ▲ 본청 청사 내 1회용품 사용·반입 금지 ▲ 학생 자치참여예산 확대 ▲ 스마트기기 충전함 보급 ▲ 새 학기 긍정적 관계맺기 지원 등도 강화한다.

또한 이달부터 서울시교육청 본청에 유보통합추진팀을 만들어 유보통합(유아교육·보육 통합) 추진을 준비한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상처 난 교육공동체의 관계를 치유하고 각자의 역할이 존중받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체형 학교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학생인권조례를 보완하겠다"며 "공동체형 인성교육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지난 9월 발표한 학생생활지도 고시에서는 문제행동 학생을 분리할 장소를 언급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인력이나 장소 등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교육부 고시에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현장에서 혼선이 있다고 비판해왔다.

구자희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은 "분리학생 업무분장은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과 협의해 정하라고 학교에 안내했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활동 보호팀 신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육활동 보호팀 신설, 학생인권조례 보완 등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4 utz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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