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세는 ‘시니어주택’…보험사·호텔까지 뛰어들어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4. 1. 4. 14: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5년부터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로 진입함에 따라 국내 부동산 시장에 '시니어 주택'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주택 분양은 건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시니어 주택만큼은 수요가 풍부해 향후 공급 확대 가능성이 큰 부문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니어 주택 시장에 눈독 들이는 곳은 건설사와 시행사, 건축사사무소뿐 아니라 보험사, 호텔 등 전방위로 뻗어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VL 르웨스트’로 공략
KB도 평창동에 시니어타운
LH가 동탄신도시에 짓는 곳
민간투자 ‘리츠’ 시작해 주목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시니어 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사진=삼성노블카운티]
2025년부터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로 진입함에 따라 국내 부동산 시장에 ‘시니어 주택’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주택 분양은 건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시니어 주택만큼은 수요가 풍부해 향후 공급 확대 가능성이 큰 부문으로 꼽힌다. 실제로 움직임이 심상찮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니어 주택 시장에 눈독 들이는 곳은 건설사와 시행사, 건축사사무소뿐 아니라 보험사, 호텔 등 전방위로 뻗어가고 있다. 서울 서초와 강남 일대에 밀집한 건축사사무소들은 최근 하이엔드급 시니어 주택 시장 설계 선점 경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의 한 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는 “최근 경기도 일대 용지에 시니어 전용 주택을 공급하려는 시행사들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부터 설계와 시공에 들어가면 3년 후부턴 관련 주택과 타운 공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니어 주택은 이미 대단지 형태로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들어선 상태다. 서울 건대 스타시티 내 ‘더 클래식 500’은 부부 중 1명이 60세 이상인 입주 조건을 내세운 주상복합 형태의 국내 대표 시니어 주택이다. 경기도 용인 ‘삼성노블카운티’의 경우 거주시설과 의료·스포츠 시설을 갖춘 시니어 타운이다.

시행·건설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하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에 생활 숙박시설로 지은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올해 8월 입주를 시작한다. 건설사업관리(CM) 업체인 한미글로벌은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엔아이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시니어 주택인 ‘위례 심포니아’를 개발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공급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니어 주택과 타운 등을 집중 공급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들도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KB라이프생명은 최근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세워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시니어 타운 ‘평창 카운티’를 열었다. 신한라이프는 서울 은평구 용지에 시니어 타운을 세우기로 하고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서울 지역 시니어 타운은 북한산을 낀 종로구와 은평구 등 녹지가 풍부한 지역에 주로 들어서고 있다.

호텔도 기존 접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니어 주택 제공에 나서 눈길을 끈다. 롯데호텔은 시니어 타운 조성을 위해 최근 전문 브랜드 ‘VL’을 내놨다. 서울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역시 롯데건설과 함께 롯데호텔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시니어 타운이다. 부산과 서울 등에서 시니어 타운 분양을 마친 롯데호텔은 앞으로 광역시 복합단지나 수도권 역세권 등지에 시니어 주택·타운을 지어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메이필드호텔의 경우 기존 서울 강서구에 있는 호텔 관련 조리·서비스 교육기관인 ‘메이필드호텔 스쿨’ 운영을 중단하고 이 자리에 시니어 타운을 세울 예정이다.

시니어 타운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의료복지시설 전용 용지에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사업을 진행할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시작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금을 모아 부동산 자산에 넣은 뒤 임대료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요양기관 운영 업체 케어닥의 박재병 대표는 “비영리적으로 진행되던 기존 시니어 주택과 달리 최근에는 이 부문 민간 투자가 늘고 있어 주택 조성 속도나 건물의 수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일반인들의 시니어 주택 투자 역시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B3면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