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태영 워크아웃, 다양한 경우의 수 고려…자구책 주말까지 내놔야"(종합)

김정현 기자 2024. 1. 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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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그룹 및 태영건설 측에서 지난 3일 채권자 설명회 때 채권단 기대에 못 미치는 자구안을 낸 것에 대해 작심발언을 했다.

4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가진 신년인사회에서 태영건설에 대해 "수분양자, 채권단 손실 최소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아주 기본적인 앞단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태영건설이 아닌 총수 재산 핵심인 태영홀딩스의 지분을 지키는 데 (자산이) 쓰이는 게 현실인데, 심하게 이야기하면 태영건설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일가 자구계획이 아닌가 채권단이 의심을 갖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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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구계획 아닌 오너일가 자구계획으로 채권단 의심"
"워크아웃 이슈 1월 11일 어떻게든 끝날 것…끌고 가지 않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4.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태영 측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신청할 때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라 했는데,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니고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대주단이 하고 있고, 지켜보는 당국 입장에서도 일부 수긍되는 측면이 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그룹 및 태영건설 측에서 지난 3일 채권자 설명회 때 채권단 기대에 못 미치는 자구안을 낸 것에 대해 작심발언을 했다.

4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가진 신년인사회에서 태영건설에 대해 "수분양자, 채권단 손실 최소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아주 기본적인 앞단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태영건설이 아닌 총수 재산 핵심인 태영홀딩스의 지분을 지키는 데 (자산이) 쓰이는 게 현실인데, 심하게 이야기하면 태영건설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일가 자구계획이 아닌가 채권단이 의심을 갖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오는 11일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제1차 협의회를 앞두고 채권단을 상대로 태영건설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설명회 종료 후 태영 측이 지난달 28일 제출한 경영정상화 사업계획서에서 제시한 4가지 지원안(태영 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지원·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평택 사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중 2가지에 대해 말을 바꿔 채권단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주)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 종료 후 가진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 원장도 "네 가지 자구안 중 태영 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약속을 안 지키고 그 자금을 오너 일가의 더 급한 다른 쪽에 자금을 소진한 거 아니냐 하는 상황인데, 그나마도 회사자금만 쓰고 대주주 개인 명의의 자금은 따로 파킹한 게 아닌가도 채권단에서 의심을 가진 측면이 있다"며 "기타 자구노력의 중요 축인 블루원 양도 매각과 관련해서도 제가 듣기로는 대주주 일가가 필요한 급한 채무변제에 먼저 쓰고 남는 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이 견지되고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언급했다.

태영건설 측이 방송법 및 규제를 이유로 난처함을 표한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도 "채권단 입장에서는 SBS 지분 언급이 아니더라도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상장법인인데, 상장지분을 오너가 소유하고 있으면 이를 활용한 유동성 재원, 자체 채무부담을 요구하는게 아니냐고 전달받았다"고 답했다.

이날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하에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무리하게 동의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어떤 경우의 수에 도달하더라도 시장 안정이라든가 이해관계자 이익 보호를 위해서 다양한 수단을 지금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의 원칙은 선제적으로 과도할 정도로 넘치다시피 충분하게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자 설명회가 진행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4.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 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논의의 '마지노선'에 대해서는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태영 측인 11일에 자체 자구계획안을 들고 와서 무조건 동의해라 할 수는 없다"며 "최소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긍가능한 방안이 제시돼서 협의돼야 하고, 주채권은행도 다른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번 주말을 전후한 시점을 넘게 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입장에서 채권단 설득이 어렵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1차 협의회 날짜인) 1월11일이 지나서도 이슈를 끌고 갈 거라고 혹시 누군가가 기대하고 계신다면 그건 아닐 거라고 말씀드린다"며 "1월11일에는 어떤 식으로든 간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논의는) 끝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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