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에서 미세플라스틱 발견” 연구 처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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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통되는 일부 수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이 나왔다.
연구팀이 발견한 8개 미세플라스틱의 성분을 분광계로 분석해봤더니, 플라스틱 수액백 소재와 같은 폴리에틸렌이 4개로 가장 많았지만 나머지는 수액 용기 소재가 아닌 폴리아미드(PA),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스티렌(PS)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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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제품 중 6개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혈류 노출 미미하나 혈류 방해할 수도”
중국에서 유통되는 일부 수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이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극지와 사람이 마시는 생수 속까지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사람의 혈관에 주입하는 수액에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에 보고되기는 처음이다.
이 연구는 중국 환경과학 연구아카데미 산하 환경기준 및 위험평가 국가핵심연구소와 난징 의과대학 글로벌건강센터 연구진이 함께 수행한 것으로,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시중 약국에서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 병과 폴리에틸렌(PE) 백에 들어 있는 수액을 15개씩 구매해 은 여과막으로 걸러내 분석했다. 이들이 여과막에 걸려 있는 잔여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3개 플라스틱병 수액과 3개 플라스틱백 수액에서 4~148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3개 병과 2개 백에서 각각 1개, 나머지 1개 백에서 2개였다. 연구팀이 지역 병원에서 유리병에 든 수액 15개를 확보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분석에서는 1개 수액에서 1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플라스틱병과 백 수액에서는 조사한 표본의 20%, 유리병 수액에서는 표본의 6.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이 발견한 8개 미세플라스틱의 성분을 분광계로 분석해봤더니, 플라스틱 수액백 소재와 같은 폴리에틸렌이 4개로 가장 많았지만 나머지는 수액 용기 소재가 아닌 폴리아미드(PA),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스티렌(PS)이었다. 수액 용기 소재와 다른 성분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에 대해 연구팀은 수액 용기를 생산해 포장하는 비닐 등과 같은 다른 소재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포함한 인체에서도 검출되고 있으나 이들이 혈류로 유입되는 경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수액 요법이 인체의 혈액과 조직 속 미세 플라스틱의 존재를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은 일단 사람의 혈류에 들어가면 평생 존재할 수 있고, 혈관벽에 축적돼 혈류를 방해하거나 심지어 차단할 수도 있다”면서도 “수액 속 미세플라스틱은 양이 적어 수액을 통한 혈류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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