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태영 자구안, 남의 뼈 깎기"

김경렬 2024. 1. 4. 14: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태영건설이 제시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관련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 입장에서는 태영건설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일가 자구계획"이라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채권단 입장에서는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특히 태영건설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단 협의회까지가 아니라 바로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태영건설이 제시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관련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 입장에서는 태영건설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일가 자구계획"이라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채권단 입장에서는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특히 태영 측이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금융당국의 수장이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을 정면 비판함에 따라 태영 측이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추가 자구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이 협력업체나 수분양자, 채권단 손실을 위해 지원하기로 한 제일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키지 않아 당국 입장에서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을 보면 '견리망의(見利忘義·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며 "태영건설은 시공·시행을 한꺼번에 맡아서 하면서 1조원 넘는 이익을 얻었고, 이중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 재산증식에 기여했는데 부동산 다운턴에서는 대주주가 아닌 협력업체·수분양자·채권단이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SBS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당국의 의견이 아니라 채권단의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 SBS 지분 매각 대신 TY홀딩스 지분을 활용할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태영이 방송법상 제약을 핑계로 SBS 지분 매각이나 추가 담보 제공을 하기 어렵다는 데 수긍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며 "SBS 지분이 아니더라도 티와이홀딩스는 상장법인인 데다 가치평가도 쉽고, 오너 지분이 있으니 이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제공, 채무 부담 등은 어떠냐는 채권단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태영건설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단 협의회까지가 아니라 바로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 당일에 이런 방안을 내놓고 동의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다른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을 넘게 되면 설득 시간이 많이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이 지나더라도 이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누군가가 기대한다면 그건 아닐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말했다. 이 원장은 워크아웃과 관련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채권단 설득이 되지 않으면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증권가를 중심으로 PF 관련 부실 가능성이 큰 건설업체들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