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없는 축구장 3개 크기…KAI 사천공장[역동의 산업 현장을 가다⑤]
미국·이집트 적극 공략, "수리온 수출도 원년으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항공산업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숙련된 작업자들 손길을 거치는 방식으로 항공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자동화 장비까지 공정에 도입하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축구장 3개 크기 고정익동, 수출용 FA-50 제작 '분주'
FA-50은 전방, 중방, 후방 동체를 조립하고 수직 날개와 수평 날개를 붙인 뒤 착륙장치, 조종석 전자장비박스(LRU) 등 각종 장비를 탑재하는 순서로 작업을 진행했다. 특이한 점은 공장 내부에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공장 내부에는 라인마다 연두색 항공기들이 일렬로 줄지어 있었는데, 숙련된 작업자들이 각 단계별로 자신들이 해야할 조립 업무를 차례대로 수행했다. 한 단계씩 공정을 거칠 때마다 한 칸씩 전진하며 완성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항공기 제작의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서원철 고정익최종조립기술팀 부장은 "예전에는 전투기 한 대를 만들 때 모든 과정을 사람들이 일일이 맡았지만, 최근에는 동체자동조립공정, 대형로봇드릴링시스템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항공기의 전방, 중앙, 후방 동체를 결합할 때는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일명 동체자동체결시스템(FASS)으로, 개별 조립된 전방·중앙·후방 동체를 0.001㎜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조립한다. 자동화 시스템이어서 작업 시간도 사람이 하는 것보다 80% 이상 단축해준다.
항공기는 제작시 용접 대신 동체에 구멍을 뚫고, 볼트와 리벳을 이용해 촘촘하게 연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근에는 작업자들이 항공기에 사용하는 소재에 구멍을 뚫기 힘들기 때문에 KAI는 대형로봇드릴링시스템(LRDS)까지 도입했다.
헬기 '자동비행 장치' 등 남다른 기술력 과시
전투기에 비해 곡면이 더 많기 때문에 공정 자동화가 어려운 만큼 동체를 맞붙이는 과정을 빼고 대부분 과정에서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 이날도 동체마다 2~4명이 투입돼 다양한 조립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올해로 전력화 11주년을 맞는 수리온은 지난 10년간 한국 군대에서 성능을 입증 받았고, 상륙공격헬기 등 다양한 파생 헬기로 개발됐다. 현재는 군 외에 경찰, 소방, 산림, 해경 등의 관용 헬기로도 운용 중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두 번째 헬기인 LAH도 회전익동에서 제작한다. LAH의 꼬리 날개는 테일 로터로 제작했고, 헬기의 고도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자동비행 조종장치와 조종사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무기 자동화 시스템까지 탑재했다.
미국·이집트 수출 물론 수리온 계약에도 '집중'
올해는 수출국가와 제품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출액 200억 달러에 도전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분쟁 등 글로벌 위기가 고조된 만큼 K-방산 수출 기회는 더 늘어날 조짐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48대 수출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1조1952억원 규모에 달하는 FA-50 18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올해는 미국 해·공군의 전술훈련기 교체사업과 이집트 수출도 타진한다.
미국 해·공군의 전술훈련기 교체사업은 완제기 수요가 총 500대에 달해 사업 규모가 최대 100조원을 넘을 수 있다. 이집트와는 30대가 넘는 FA-50 수출 협상도 진행 중이다.
KAI는 올해를 수리온 수출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수리온 구매에 적극적인 국가로, 양국은 교육, 훈련, 정비, 기술 이전 등을 아우르는 세부사항 논의에 들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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