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개발한 잠수함 설계도면, 타이완에 유출…경찰 수사

▲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타이완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전직 대우조선해양 직원 A 씨 등 2명을 내부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 등은 대우조선해양 재직 당시 잠수함 설계 도면을 빼돌린 뒤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B 사로 이직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이들이 도면을 타이완 측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이완에 유출된 잠수함 설계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 4천393억 원)에 3척을 수주한 'DSME1400' 모델입니다.

이 잠수함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인도됐습니다.

경찰은 B 사가 타이완국제조선공사(CSBC)와 함께 잠수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도면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도면은 타이완 정부 첫 자체 잠수함인 '하이쿤'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사는 지난해 하이쿤 잠수함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부품 등을 무단으로 해외에 반출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B 사 임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B 사에는 벌금 10억 원을 선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출형 잠수함 도면 유출 수사 진행 방향에 관해 경찰로부터 통지받은 사항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