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2시즌 연속 PGA 투어 ‘올해의 선수’ 영예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2시즌 연속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하루 전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욘 람(스페인)은 LIV 골프로 이적한 탓에 동료들의 외면을 받으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PGA 투어는 셰플러가 38%의 득표율로 윈덤 클라크(미국)와 빅터 호블란(노르웨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을 따돌리고 2022~2023시즌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셰플러는 “동료들이 뽑아준 상을 받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2회 연속 트로피를 가지고 집에 갈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피닉스 오픈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승을 기록한 셰플러는 2101만 달러(275억 원)의 상금을 받아 단일 시즌 최고 상금 신기록을 세웠다. 2021~2022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동료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PGA 투어에서 두 시즌 연속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셰플러가 처음. 총 11차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우즈는 1999~2003년까지 5년 연속, 2005~2007년까지 3년 연속 선정됐다.

신인상은 프로로 전향한 뒤 10년이 지난 만 35세의 에릭 콜(미국)이 차지했다. 콜은 51%의 지지를 받아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빈센트 노르만(스웨덴),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콜은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37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7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신인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대회인 BMW 챔피언십에도 나섰다. 콜의 어머니 로라 보는 197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35세는 2004년 38세의 나이에 신인상을 받은 토드 해밀턴(미국)에 이어 역대 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많은 나이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