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딸 김주애, 현재로선 유력한 후계자”
김 위원장 젊고 다른 자녀 등은 변수
국가정보원은 현재 기준으로 볼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4일 받은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관련 질의에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 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판단한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상황이고 남성 위주 사회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만 변수가 많다는 점은 단서로 달았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최소 20~30년은 더 통치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그러나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 자녀와 관련해 국정원은 2013년생 김주애 외에도 성별 미상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녀 유무로 후계자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통일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말에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통일부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도록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관리하고 있으며, 감행 시기는 김정은의 제반 정세를 고려한 정치적 결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3월 북한이 신형 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한 만큼 성능 검증과 위력 과시를 위한 핵실험 수요는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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