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태영건설 아파트 수분양자들 “워크아웃 신청 후 잠 못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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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태영건설이 시공한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와 숨마데시앙 공사현장(경기 화성시 신동)을 찾아갔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수분양자 A씨는 "태영그룹이 부도 위기라는 소식을 들은 뒤로 심란하기만 하다"면서 "완공까지 아직 한참 남았는데 태영건설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혹 시공사가 바뀐다고 해도 예정된 시기에 입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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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로 걱정이 돼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뉴스만 확인하고 있어요.” (경기도 화성시 동탄 숨마데시앙 수분양자 A씨)
지난 3일 오후, 태영건설이 시공한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와 숨마데시앙 공사현장(경기 화성시 신동)을 찾아갔다. 동탄신리천로3길을 끼고 나란히 위치한 두 공사현장은 총 1256가구(각각 640·616가구)의 보금자리가 될 곳이다. 하지만 최근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제때 입주할 수 있을지 수분양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태영건설은 방송사 SBS를 소유한 태영그룹의 모체이자 핵심 계열사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수분양자 A씨는 “태영그룹이 부도 위기라는 소식을 들은 뒤로 심란하기만 하다”면서 “완공까지 아직 한참 남았는데 태영건설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혹 시공사가 바뀐다고 해도 예정된 시기에 입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두 아파트 단지의 입주시점은 모두 2025년 8월이다.
해당 단지들은 현재 공정률이 25.2%에 불과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동탄 신동 일대를 신주거 문화타운이라고 부르는데 입주자대표들끼리 모여 연합을 만들었다”며 “태영건설 관련 기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했다.
태영건설이 시공한 다른 현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기도 용인 처인구 용인드마크데시앙 공사 현장은 공정률 95%로, 겉보기엔 완공이 머지않은 듯 보였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용인드마크데시앙은 공사가 거의 완료돼 수분양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다만 입주시기 등에서는 차질이 있을 수 있어 전세를 주려는 수분양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지난달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채권자 설명회를 열었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직접 참석해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다. 살릴 곳은 살려서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사실상 부실하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초 약속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입주시기 지연’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자체가 인수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사기간 연장, 입주시기 지연으로 결국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다른 기업이 인수하기 전까지 계류 기간이 있어 그 기간만큼 입주가 늦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입주지연보상금이 있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태영건설보다 규모가 크고 브랜드 평판이 좋은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수분양자들이 우려하는 것보다는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사는 차질 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하도급 대금 지급 등은 문제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사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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