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불협화음에 ‘워크아웃 불확실성’ 커져…태영건설 주가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를 갚지 못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채권단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오후 1시9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전날보다 110원(3.39%) 하락한 313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급등락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7.87% 하락한 266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 종가 대비 9.71% 오른 356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산업은행에서 열린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건설과 채권단 간의 불협화음이 나왔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은 태영그룹 측이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SBS 매각 등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전날 산업은행에서 열린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를 앞두고 태영건설 주가는 23.85% 급등 마감했다. 태영건설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도 11.89% 급등했다.
하지만 전날 설명회에서 태영그룹 측은 윤석민 회장 등 사주 일가의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채권단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의 핵심 쟁점인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해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의 의견 차이가 확인되면서 채권단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일부 선순위 금융사가 워크아웃에 반대해 채권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선순위 금융사 이탈이 워크아웃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건은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계획 여부”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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