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살아 남자"…K바이오벤처, '최대주주' 잇단 변경

황재희 기자 2024. 1. 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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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투자한파 등에 따른 바이오 혹한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벤처가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멥신, 아이진, 헬릭스미스, 강스템바이오텍 등 바이오 기업의 최대주주가 변경됐거나 변경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벤처 특성에 고금리·투자경색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은 어떻게든 버티기 위한 방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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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 자금난에 최대주주 자리 내줘
파멥신·아이진·강스템 등 최대주주 변경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금리인상, 투자한파 등에 따른 바이오 혹한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벤처가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멥신, 아이진, 헬릭스미스, 강스템바이오텍 등 바이오 기업의 최대주주가 변경됐거나 변경을 앞두고 있다.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 파멥신은 최근 타이어뱅크로 인수됐다. 지난달 26일 타이어뱅크 외 13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13.31%다.

파멥신은 막스플랑크 분자세포학 박사인 유진산 대표이사가 2008년 창업한 바이오벤처 1세대 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해 면역항암제 및 황반변성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상황이 어려워지고 유상증자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4000억원에 달했던 시총은 한때 200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었다. 이에 결국 타이어뱅크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게 됐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허혈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아이진도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한국비엠아이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으면서 창업자인 유원일 대표이사에서 한국비엠아이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이다.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등을 개발하는 아이진은 지난해 3분기(연결기준) 누적 23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189억원) 23.8% 악화된 수치다.

아이진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전략을 원점에서 점검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해 회사 규모를 효율화하는 등 경영 및 연구 전반에 걸쳐 비용 절감 노력에 나설 예정이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강스템바이오텍도 지난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코스닥 상장사 세종텔레콤 최대주주인 세종이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면서 창업주인 강경선 대표를 대신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당뇨병성 신경병증 신약 임상 3상 실패를 공지한 헬릭스미스는 1년 새 최대주주가 또 변경됐다.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솔루션과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솔루션을 3자배정 대상자로 총 36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해 최대주주가 기존 카나리아바이오엠에서 바이오솔루션으로 변경됐다.

이외에도 랩지노믹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기업들도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벤처 특성에 고금리·투자경색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은 어떻게든 버티기 위한 방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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