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비용 청구할 것" 경복궁 담장 복구비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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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복궁 담장에 새겨진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고 문화재를 복구하는 데 쓴 물품 비용이 2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을 감정 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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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지난해 12월 경복궁 담장에 새겨진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고 문화재를 복구하는 데 쓴 물품 비용이 2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건비를 포함한 전체 복구 비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주요 국가유산(문화재)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화재청은 4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세워 둔 가림막을 걷고 낙서 제거 및 긴급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담장 주변에 쳐진 가림막은 19일 만에 걷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두 차례 발생한 낙서 테러로 인해 훼손된 담장 구간은 영추문 좌·우측 12.1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일대 24.1m 등 총 36.2m다.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보존 처리 전문가들은 그간 스팀 세척, 레이저 클리닝 등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 자국을 지워냈다.
일차적인 작업은 끝났으며, 추후 담장 표면 상태를 점검한 뒤 보존 처리를 마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석재 상태를 고려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 복구 위주로 작업이 이뤄졌다"며 "현시점의 공정률은 80% 정도"라고 설명했다.
낙서로 훼손된 담장을 복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낙서 제거 작업은 총 8일간 이뤄졌으며, 투입된 인원과 작업 기간을 계산하면 연인원 234명이다.
여기에 더해 스팀 세척기, 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를 빌리는 데 946만원이 쓰였고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 장갑, 작업화 등 용품 비용으로 약 1천207만원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스프레이 낙서 흔적을 지우기 위한 물품 비용으로만 2천153만원이 쓰인 셈이다.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들의 인건비, 복구 작업에 쓰인 기타 비용 등을 합하면 전체 비용은 더 많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을 감정 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 배상은 처음 낙서 테러를 한 10대 남녀와 이어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20대 등 3명 모두에게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배상 청구는 수사나 재판이 끝난 뒤 진행될 전망이다.
경복궁 측은 법무법인에 자문해 손해배상 청구 절차, 인건비 계산 범위, 비슷한 사례나 판결 결과 등을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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