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았던 12월 날씨, 기온뿐만 아니라 변동 폭도 최고
지난해 12월은 ‘이상 기후’가 일상이었다. 기온 변동 폭은 역대 가장 컸다. 하루에 ‘한 달 치’ 비가 내린 날도 이틀이나 됐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12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4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기온이 높은 것도 문제인데 변동은 더 심했다. 지난달 기온 변동 폭은 5.9도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2위는 1976년의 5.1도다. 기온 변동 폭은 1~31일의 일 평균 기온의 표준 편차로 계산한다.
12월 내 하루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달 9일로 12.4도였다. 가장 낮았던 날은 지난달 22일로 영하 8.2도였다. 같은 달 안에서 하루 평균 기온의 차이가 20.6도에 달했다.
12월 상순 한국에 남풍이 불어오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8~10일 3일 동안 62곳 중 27곳에서 12월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했다. 광주에서는 20.3도, 대전에서는 19.8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12월 기온을 보였다.
12월 중·후반에는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한국으로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12월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보다 4~5배 더 많았다. 1973년 이후 1위다. 엘니뇨 발생 시기에는 1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지난달 11일과 15일 전국 일 강수량은 각각 31.5㎜와 30.9㎜로 평년 12월 ‘월 강수량’보다도 많았다. 12월 일 강수량 극값 1위를 경신한 지점도 62개 지점 중 30곳이나 된다.
12월 전국 평균 강설 일수도 6.5일로, 평년(5.2일)보다 많았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평균 기온을 올릴 뿐 아니라, 날씨도 불규칙하게 만든다. 3일(현지 시간) 스웨덴 등은 영하 43.6도로 25년 만에 1월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지난해 말 미국 중북부에서도 눈 대신 폭우가 쏟아졌다. 2023년은 지구 기온이 ‘역대 최고’였던 해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이 역대 가장 뜨거운 5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