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았던 12월 날씨, 기온뿐만 아니라 변동 폭도 최고

강한들 기자 2024. 1. 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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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던 지난달 10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을 한 채 포인세티아 꽃 트리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식물을 관람하고 있다. 2023.12.10. 조태형 기자

지난해 12월은 ‘이상 기후’가 일상이었다. 기온 변동 폭은 역대 가장 컸다. 하루에 ‘한 달 치’ 비가 내린 날도 이틀이나 됐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12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4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기온이 높은 것도 문제인데 변동은 더 심했다. 지난달 기온 변동 폭은 5.9도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2위는 1976년의 5.1도다. 기온 변동 폭은 1~31일의 일 평균 기온의 표준 편차로 계산한다.

12월 내 하루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달 9일로 12.4도였다. 가장 낮았던 날은 지난달 22일로 영하 8.2도였다. 같은 달 안에서 하루 평균 기온의 차이가 20.6도에 달했다.

12월 상순 한국에 남풍이 불어오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8~10일 3일 동안 62곳 중 27곳에서 12월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했다. 광주에서는 20.3도, 대전에서는 19.8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12월 기온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영하 10도를 밑돌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던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꺼운 옷을 입은 채 몸을 웅크리고 있다. 2023.12.17. 조태형 기자

12월 중·후반에는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한국으로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12월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보다 4~5배 더 많았다. 1973년 이후 1위다. 엘니뇨 발생 시기에는 1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지난달 11일과 15일 전국 일 강수량은 각각 31.5㎜와 30.9㎜로 평년 12월 ‘월 강수량’보다도 많았다. 12월 일 강수량 극값 1위를 경신한 지점도 62개 지점 중 30곳이나 된다.

12월 전국 평균 강설 일수도 6.5일로, 평년(5.2일)보다 많았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평균 기온을 올릴 뿐 아니라, 날씨도 불규칙하게 만든다. 3일(현지 시간) 스웨덴 등은 영하 43.6도로 25년 만에 1월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지난해 말 미국 중북부에서도 눈 대신 폭우가 쏟아졌다. 2023년은 지구 기온이 ‘역대 최고’였던 해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이 역대 가장 뜨거운 5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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