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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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이나 조건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론에 힘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가파른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철회한 가운데 연준의 마지막 회의록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못한게 아시아 증시 급락의 배경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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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 소화…부품·기술주 하락세 두드러져
중 상해·홍콩 항셍 등 주요 지수 내림세
금리 인하시점 논의 없자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이나 조건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론에 힘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일본 증시는 장중 3만26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4.72(0.83%) 내린 2942.53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0.62% 떨어지고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0.8% 내리고 있다.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불확실해지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다.
3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사들이 지난달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고 올해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은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 정책 경로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이러한 전망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고,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제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가파른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철회한 가운데 연준의 마지막 회의록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못한게 아시아 증시 급락의 배경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쿠니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이 ‘장기 금리 인상’을 지지한 반면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들은 올해 말에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월 회의록이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더 낮춰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불확실한 정책 경로를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0.8%로 반영했다. 전날 80% 수준에서 하락한 수치로, 일주일 전 90%에 견줘 대폭 낮아졌다.
투자자들은 또한 올해 예상되는 금리인하를 지난주 160bp(1bp=0.01%포인트)에서 150bp 미만으로 전망하는 등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증시가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낙폭이 큰 것은 ‘애플쇼크’가 하루 늦게 반영하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부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주가가 2거래일간 4.3% 하락했다. 일본 증시에서도 애플 관련 전자부품주와 하이테크주에 대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무라타제작소와 야스카와전기가 한때 5% 넘게 하락했고, 레이저텍과 어드밴테스트, 도쿄전자 등 반도체주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시하시 타카유키 골드만삭스증권 부사장은 “악재가 겹치면서 연초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에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출하 중단을 요구한 점도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본 내에서는 노토반도 지진으로 인한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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