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발롱도르 후보' 김민재 탈락…FIFA 월드베스트 후보 외면 '亞·아프리카 무시 논란'

▲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축구선수 부문 월드베스트11에 뽑힐 후보들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이 월드베스트 후보에 선정되지 못했다. 나폴리부터 바이에른 뮌헨까지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외면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는 후보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아시아와 아프리카 선수들을 무시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축구선수 부문 월드베스트11에 뽑힐 후보들을 공개했다. FIFPRO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포지션별 세계 최고 선수 11명을 선택해 발표했는데 2016년부터 국제축구연맹과 협력해 FIFA/FIFPRO 월드베스트로 베스트 일레븐을 선택했다.

포지션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1명이 월드베스트에 오른다. 공격수 3명, 미드필더 3명, 수비수 3명, 골키퍼 한 명으로 구성된다. 남은 한 자리는 선정된 9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득표를 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득표로 월드베스트를 선정한 만큼, 현역 축구 선수들에게 표를 받아야 한다. 2만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월드베스트 투표에 참가했다. 선정 기준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경기력이다. 모든 대회 포함 공식전에서 최소 23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만 월드베스트 후보에 올라갈 수 있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로 이적해 유럽5대리그에 합류했다. 나폴리에서 데뷔전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후방에서 톱 클래스 경기력을 보였다. 나폴리 33년 만에 우승을 이끈 이후 한 시즌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월드 클래스 중앙 수비 반열에 올랐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경기력을 봐도 김민재는 후보에 들어야 한다. 나폴리 우승 핵심 선수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넘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맹활약했다. 실제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는 올시즌 수비 불안을 겪으며 예년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월드베스트 후보 선정 기간은 이탈리아 세리에A 시절이었기에 당시 경기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김민재는 최종전까지 3경기만 휴식했다. 6라운드 스페치아, 35라운드 몬차전에 휴식했고 38라운드에선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에 김민재는 빠졌지만 이미 우승을 확정했기에 팀 적으론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35경기 2골 2도움(3054분)을 뛰며 33년 만에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 활약에 박수를 보냈고 아시아인 최초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선수상으로 톱 클래스경기력을 인정했다.

유럽5대리그에서 맹활약에 빅 클럽 러브콜이 있었다. 초반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지만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초 군사 훈련을 해야했는데, 바이에른 뮌헨은 한국에 직접 의료팀을 파견해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나폴리에 김민재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지불해 이적을 마무리했다.

이탈리아에서도 김민재를 집중 조명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인피롤레’는 2023년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지목하면서 “2022-23시즌이 끝난 이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나폴리 팬들이 느낀 감정은 놀라웠다. 현재 나폴리 수비진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선수였다. 앞으로도 기억될 위대한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단 1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많은 걸 해냈다. 2023년은 김민재는 물론이고 나폴리 팀 동료들에게도 성공적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우연히 왔지만 때때로 기회는 우연에서 작용한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나폴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우뚝 섰다. 김민재를 영입하기 전 나폴리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있었다. 쿨리발리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첫 출전부터 구단이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보여줬다. 피지컬과 테크닉이 빛을 발했고 역사상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에도 김민재는 압도적이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전 경쟁이 예고됐지만 이들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혹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는 지금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를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우리는 주말도 아닌 금요일에 원정 경기가 있다.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 체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거나, 한계를 넘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일정은 중계권 때문일 것이다. 변명이 될 순 없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다. 선수들이 집에서 쉴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선택했다"라고 토로했다.

김민재는 혹사 논란에도 존재감을 보였고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로 꾸준했다. 반 시즌 동안 패스 성공률 94.9%, 경기당 평균 스피드 34.32km/h, 경기당 스프린트 21.47회, 강한 러닝 54.8회 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의 설기현,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가 5번째로 이름 올렸다. 아시아 출신에 수비수 포지션으로 좁히면 김민재는 역대 최초였다.

발롱도르 선정에 프랑스 현지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이 들썩였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주드 벨링엄, 엘링 홀란드 등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뛰었던 선수들과 발롱도르 후보로 지명됐다. 2022-23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현지 시간으로 10월 30일 파리에서 발표된다. 김민재는 케인처럼 우리 팀에 오기 전, 나폴리에서 33년 만에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라고 알렸다.

프랑스 '레키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공중볼 다툼, 피지컬 능력, 후방 빌드업으로 칼리두 쿨리발리 공백을 지웠다. 올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온 김민재를 평가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가 아시아 수비수 최초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들어갔다. 김민재는 2021-22시즌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고, 1년 만에 이탈리아 나폴리로 옮겼다. 이후 나폴리 우승에 기여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수비수 부문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을 눈앞에 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유럽 도전 2년 만에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아직 일본인 선수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득표하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2023년 한 해 마지막엔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가 선정한 전 세계 최고 수비 5인에 들기도 했다. 매체는 "중앙 수비수가 수비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현대 축구에선 견고한 수비를 포함해 빌드업까지 더해져 유동성, 창의성을 보여야 한다. 김민재는 이에 적합한 선수다.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기둥이었고,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주전 자리를 확보해 탁월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민재를 포함해 나폴리 우승 주역이었던 빅터 오시멘도 포함되지 못했다. 오시멘은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압도적인 결정력으로 맹활약했다. 일각에서 아시아 선수와 아프리카 선수를 외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물론 유럽 선수 중에서도 베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앙투앙 그리즈만은 2022-2023시즌 리그 10-10(15골 17도움) 달성으로 라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2023년 총 리그 21골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18골)보다 골을 더 넣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킬리앙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 결승 진출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월드베스트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 2023 FIFA FIFPRO 남자 월드 베스트 11 최종 후보(23인)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이하 레알 마드리드),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 존 스톤스(이하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이하 맨체스터 시티), 주드 벨링엄,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하 레알 마드리드),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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