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류준열 "기술적 발전 몸소 확인…2024년엔 안 되는 게 없네요" [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기술적인 발전을 몸소 확인하고 느꼈어요. 크게 의심 안 하고 연기했죠. 2024년엔 안 되는 게 없네요."
주요 등장인물들이 거대 우주선을 타고 시간의 문을 너머 고려시대, 현대를 오간다. '요괴'로도 불리는 외계인 죄수는 무시무시한 촉수를 뻗고 도사는 이에 맞서 장풍을 쏘며 지붕을 날아다닌다.
SF 소설에나 나올 법한 스케일이지만 이 모든 것이 영화 '외계+인' 2부에 실감나게 담겼다. 이토록 이질적인 요소의 결합은 완벽에 가까운 기술력 덕에 설득력을 얻었다.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류준열은 전날 각종 시사회 후 이어진 호평 세례에 "새해 첫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다. 한국영화를 사랑해주는 게 느껴져 행복했다"고 웃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표방한 영화다.
연출, 각본, 기획, 제작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1부와 2부를 동시 제작해 2022년 1부를 선보였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는 10일 2부가 개봉한다.
류준열이 신검을 손에 넣고자 분투하는 무륵으로 귀환한다. 전편에서 어설픈 도술을 선보여 웃음을 유발했던 얼치기 도사 무륵은 2부에선 몸속에 다른 존재가 있음을 깨달은 뒤 비밀을 알아내고자 이안(김태리)을 도우며 점차 성장한다.
무륵은 류준열의 얼굴을 거쳐 활력을 얻는다. 때론 우스꽝스러울지라도 알고 보면 굳은 신념과 의리를 가진 무륵을 예민하게 잡아낸 류준열이다. 한층 심화한 검술 실력은 짜릿함을, 이안을 향한 순수한 애정은 설렘을 부르기도 한다.
387일, 한국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을 거쳐 마침내 2부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외계+인'이다. 류준열은 "드디어 387일간의 대장정이 끝난다"며 "마음 같아선 1, 2부를 한번에 개봉해 보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다. 내가 낳은 아이를 보내주는 느낌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터놨다.
1부의 부진에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류준열은 "배우로서 준비하고 작업한 결과가 매번 좋을 수만은 없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도 "관객들이 2부를 보고 이 영화를 왜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했다.
"이야기가 2부로 나뉘어졌지만 하나다. 마지막 단추를 잠그는 걸 빨리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2부에서 명확히 나온다"라고 부연했다.
최 감독은 무려 1년 반 동안 2부 후반 작업을 거쳤고 완성본엔 그의 고심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다. 류준열은 "최 감독께서 거짓말 좀 보태 개봉 직전까지 영화를 붙잡고 계셨다. 여러 감정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무륵은 2부에서 2022년 서울로 시공간을 뛰어넘는다. 류준열은 "현대로 넘어가선 다양한 액션을 경험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다"라며 "액션의 맛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빨리 다음 액션 영화를 하고 싶을 정도로 기다려진다. 액션이 이렇게 재밌는 장르인지 알게 됐다"라고도 밝혔다.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리허설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는 류준열은 "배우, 무술팀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작업을 하는지, 얼마나 아는지가 정말 중요하단 걸 느꼈다. 리허설이 다르게 다가왔다. 느끼고 알면 액션이나 연기가 완성되더라. 리허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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