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영끌’에 가계 여윳돈, 2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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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4분기 가계 여윳돈이 6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 1·4분기 3만5000호에서 3·4분기 5만2000호로 늘어났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가계 여윳돈이 줄면서 가계 자금 운용액은 지난해 1·4분기 69조8000억원에서 3·4분기 43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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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4분기 이후 최저치 기록
대출 규제 완화로 부동산 투심 증가
기업 순조달액은 전분기 대비 확대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3·4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4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조8000억원) 대비 7조3000억원 감소한 수치이자 지난해 1·4분기(76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65.5%(50조4억원) 줄어든 결과다. 지난 2021년 3·4분기(20조2913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3·4분기 가계 여윳돈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완화된 대출규제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 지속 등으로 여유자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 1·4분기 3만5000호에서 3·4분기 5만2000호로 늘어났다.
송 팀장은 "지난해 2·4분기에는 가계 소득이 줄어드는 흐름이 명확했으나 3·4분기에는 소득 측면보다 주택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금리 부담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4·4분기 수치는 부동산 경기와 개인의 자산 규모 추이를 함께 봐야 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가계 여윳돈이 줄면서 가계 자금 운용액은 지난해 1·4분기 69조8000억원에서 3·4분기 43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구입 관련 자금 등 대출 수요에 장기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액은 24조원 늘어났다.
자금 운용액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금융기관 예치금이 같은 기간 62조2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만큼 가계가 예금 등에서 돈을 뺐다는 뜻이다. 보험·연금 준비금(4조3000억원)도 1조2000억원 줄었다.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같은 기간 13조3000억원 늘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3·4분기 230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이 507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5조6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은 순조달(자금조달-자금운용)규모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3·4분기 순자금조달 규모는 3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1000억원)보다 12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액(24조1000억원)이 전분기(17조3000억원)보다 6조8000억원 늘어난 데다 채권 발행(6조8000억원)도 같은 기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송 팀장은 "유가 상승, 추석 상여금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순이익 감소 등으로 기업들의 순조달 규모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입보다 지출이 더 크게 감소해 전분기 8조7000억원 순자금조달에서 3·4분기 7조1000억원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다.
정부가 3·4분기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원) 대비 4조원, 6개월 전과 비교해 70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규모는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29조5000억원) 대비 18조7000억원 늘었다.
국외 부문의 경우 순조달 규모가 3·4분기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조원 늘어난 수치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국외부문의 자금운용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가를, 자금조달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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