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PF까지 번진 태영 리스크…“건전성 개선해 충분히 감내 가능”

최정훈 2024. 1.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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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이후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4일 "최근 캐피탈 부동산PF 시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사업여건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캐피탈업계 손실흡수능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 시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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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 부동산PF 우려에 “손실흡수능력 충분” 설명
“총자본 지속 증가…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125%로 안정적”
“캐피탈업 부동산 PF 시장 정상화 위한 연착륙 과정”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해 PF리스크를 축소할 예정”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이후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자금조달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사진=연합뉴스)
여신금융협회는 4일 “최근 캐피탈 부동산PF 시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사업여건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캐피탈업계 손실흡수능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 시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업계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본은 33조2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손실흡수능력이 확충되고 있다. 2022년 기준 30조7000억원 수준이던 총자본은 지난해 3월 기준 31조8000억원, 지난해 6월 기준 32조4000억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기준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25.2%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사의 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대손충당금은 문제 여신을 평가한 뒤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자금이다.

이어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대출 비율도 줄어들고 있어 재무건전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12.7%에서 지난해 9월 기준 11.2%로 줄었다.

또한 협회는 지난해 3분기 부동산PF 대출의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 증가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장기화에 대비, 선제적이고도 엄정한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해당 여신에 대해 약 1조원 수준의 충분한 충당금(준비금)을 적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캐피탈업권 부동산 PF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연착륙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9월말 기준 PF 대출 연체율 또한 대손상각 등 리스크 관리 강화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2년 2.2% 수준의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3.9%로 1.7%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4.4% 늘며 0.5%포인트만 상승했다.

한편 최근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시장은 매수세 강화로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등 점차 안정세로 회복하고 있다. 여신채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5.3%에서 지난해 12월 4.1%로 줄면서, 스프레드도 10월 119bp에서 12월 99bp로 줄었다. A+ 등급의 3년물 금리도 지난해 10월 6.1%에서 지난해 12월 5.1%로 줄면서, 스프레드도 200bp에서 12월 191bp로 축소됐다.

협회는 PF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유동성 비율 유지 등 선제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며 PF를 취급 중인 여신전문금융사가 대부분 지주계 계열회사로 대주주의 지원능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즉시가용 유동성 비율은 419.8%, 원화 유동성 비율은 158.0%로 높은 수준을 지속·유지하고 있다.

캐피탈업권은 PF대주단 협약, PF정상화 지원펀드 조성 등 사업장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PF정상화 지원펀드는 주요 캐피탈사 주도로 이뤄진 시장 자율의 펀드로 사업부지 인수 등 본격적 투자에 돌입하기 위해 총 2600억원 수준이 투입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함께 PF리스크가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제고해 PF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축소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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