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주행 ‘과잉 경호’ 논란…시민들 “범죄자 취급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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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규모 경찰 경호인력에 둘러싸여 공개 일정을 소화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은 "한 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경호 배경에는 마치 호남인들을 특정 정치인에 대해 해코지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요 정치인에 대한 적절한 경호는 필요하지만 법을 넘어서는 과도한 공권력 행사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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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규모 경찰 경호인력에 둘러싸여 공개 일정을 소화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한 위원장은 4일 광주를 찾아 광주제일고등학교 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아침 8시30분께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직후부터 경찰의 경호 속에서 이동했다. 경찰은 승차장에서 역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양쪽을 통제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경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로 피습을 당하자 한 위원 광주 방문 때 경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이 오전 9시15분 광주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를 방문했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과 언론인들이 몰려 들었다. 경찰이 동선을 확보하자 한 위원장을 걸음을 옮겼고 역사관 등을 둘러봤다. 같은 시간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한 위원장 지지자들과 5·18유공자들이 뒤섞여 있었다. ㈔훈사모(한동훈님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환영합니다’라고 써진 펼침막을 들고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5·18민중항쟁기동타격대동지회 회원들이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펼침막을 들고 있었다.
한 위원장이 오전 10시10분께 5·18묘지에 도착하자 사복 경찰들은 버스 출입문부터 서로 팔짱을 낀 채 이동 동선을 만들었다. 지지자들과 인터넷 방송 중계자들도 모여들었다. 이를 지켜본 5·18기동타격대동지회 회원들은 참배단까지 펼침막을 들고 따라 가려다 ‘괜히 따라가면 저쪽에게 한 위원장을 위협했다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 위원장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무명열사 묘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한 위원장이 묘역 참배를 할 때 멀리 있던 일부 시민이 “김건희 여사를 왜 조사하지 않느냐”며 다가가려고 하자 경찰은 즉시 제지하기도 했다.
광주경찰은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경찰청 본청의 주요 정치인 경호 강화 지시에 따라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경호 인력과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은 “한 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경호 배경에는 마치 호남인들을 특정 정치인에 대해 해코지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요 정치인에 대한 적절한 경호는 필요하지만 법을 넘어서는 과도한 공권력 행사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과잉경호 논란이 일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늘 광주 방문시 기차역에서 경찰 경호의 강도가 높았던 것은 바로 전날 발생한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살해위협 사건 등을 감안한 경찰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 위원장이 즉시 자제를 요청했고, 이후 충북 청주 등 일정에서는 경찰 경호 인력이 대부분 철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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