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빵집 2.6억''치킨 1억'…80% "최저임금 타격"

한재준 기자 2024. 1.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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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23 프랜차이즈 실태조사…평균 1.6억 투자해 회수까지 3.6년
가맹점 69.5% 전년과 매출액 비슷…'재계약 의향 있다' 79.3%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규 창업에 약 1억6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빵 업종은 창업비용이 높아 투자 비용 회수 기간이 가장 길었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지난해 9월21일부터 11월30일까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800개사와 가맹점 10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규 창업 비용은 평균 1억5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억8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외식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1억5000만원, 1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빵이 2억6300만원으로 창업 비용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안경(2억2300만원)과 피자·버거(1억6200만원), 한식(1억5600만원) 순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신규 창업 비용은 평균 1억4200만원, 편의점과 치킨은 각각 1억1800만원, 1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투자 비용 회수 기간은 평균 3.6년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3.2년, 서비스업 3.6년, 도소매업 4.8년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낮은 분식과 치킨, 편의점의 투자 비용 회수기간이 각각 2.5년, 2.6년, 3년으로 짧았다. 반면 투자 비용이 높은 제빵과 안경은 회수 기간이 각각 4.3년, 4.2년으로 길었다.

가맹점주들은 창업 시 애로사항으로 상권 분석(53.9%)과 사업성 분석(42.1%), 가맹 브랜드 선택(41.3%), 사업아이템 선정(41.2%), 초기투자금 조달(40.4%) 등을 꼽았다. 매장 운영에 있어서는 점포 임대료(35.1%), 인건비(25.2%), 원재료비(26.1%)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 79.7%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은 가족 근무 확대(44.3%)나 종업원 근무 시간 축소(25.3%), 인건비 외 비용 절감(23.9%), 종업원 수 감축(19.3%)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주 10명 중 7명(69.5%)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하락했다는 응답 비율은 22.5%였으며 상승했다는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매출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하락했다고 답한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의 원부자재 가격 인하(26.6%)와 적극적인 광고·판촉(24.8%), 신상품 개발(17.6%)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맹본부는 평균 77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소매업이 183개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업과 외식업은 각각 평균 104개, 52개로 조사됐다.

가맹본부 53.0%는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티 도입 비율은 2021년(41.9%)보다 11.1%포인트(p) 상승했다.

가맹점은 평균 3.8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4.2명, 도소매업이 3.6명, 서비스업 3.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개인 자영업자가 아닌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어서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데 더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가맹점주 비율은 47%로 집계됐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가맹점주 비율은 44.6%, '도움이 안 됐다'는 8.4%였다.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제공하는 점포운영 용이성(63.8점)과 영업지역 보호(63.4점), 가맹본부 마케팅(61.4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매출 수준과 점주 근로조건은 각각 58.8점이었다.

가맹점주 79.3%는 계약기간 종료 시 '재계약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의향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5.7%, '잘 모르겠다'는 15.0%였다.

대한상의는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가맹본부가 상품 개발, 광고·판촉, 운영관리를 해주는 데다 코로나 기간에도 외부 플랫폼앱과 키오스크 도입 등 경험과 노하우를 계속 지원해줬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개인사업자에 비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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