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눈물호소’ 불구… 워크아웃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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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창업주의 '눈물 호소'도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기엔 한참 모자랐다.
태영건설 위기에 윤세영(사진)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직접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SBS 지분 매각 등 자구책의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가다.
태영건설과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4일 오전 공시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단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태영건설이 채권단 설명회에서 내놓은 자구책은 창업주 눈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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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위기에 노구 이끌고 등판
자구책 알맹이 빠져 진정성 의심
LH “태영 참여현장 집중관리”
91세 창업주의 ‘눈물 호소’도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기엔 한참 모자랐다. 태영건설 위기에 윤세영(사진)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직접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SBS 지분 매각 등 자구책의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가다. 채권단 75%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이 성사되지 않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태영건설과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4일 오전 공시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단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보유 부동산·투자주식 담보제공 및 매각과 함께 조직 및 인원 구조조정, 비용절감, 재무구조개선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재구조화 등 ‘사업 정상화’가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됐다.
앞서 윤 창업회장은 전날 채권단 설명회 자리에 직접 나와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특히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 봐 너무나 두렵다”며 “협력업체와 투자해주신 기관, 채권단, 나라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호소문을 읽으며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태영건설이 채권단 설명회에서 내놓은 자구책은 창업주 눈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일보가 입수한 태영건설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전국 112개 운영 현장에 근로자 1만4089명 근무 △협력사 1075개 △수분양자 1만9871가구(5만9613명 가족) 등 수치를 나열했다. 또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표로 비교하면서 법정관리는 사회적 파장이 크고, 모든 현장 중단으로 피해가 확산하며, 채권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적었다. ‘워크아웃을 안 받아주면 협력사와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협박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오너 일가 사재 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언급도 없었다. 그룹 관계자는 “오는 11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전까지 사재 출연 규모 등을 채권단에 설명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SBS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워크아웃의 전제조건으로 일관되게 태영건설의 고강도 자구노력을 주문하고 있는데, 부족한 약속조차 안 지켜지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건설현장에 대해 별도로 집중 관리해 시장 혼란을 막겠다”고 밝혔다. LH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336개 LH 건설현장(7만9751가구) 가운데 9곳에서 4010가구를 건설 중이다.
김성훈·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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