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엘살바도르 내전 화해기념비는 왜 철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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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정부가 3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 내전(1980~1992)의 종식을 상징하는 화해기념비를 철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기념비는 미학적으로 끔찍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을 살해한 자들이 전리품을 나누기로 한 협정을 미화해왔다"고 썼다.
부켈레 대통령은 현재 재선 후보로 출마한 상태이며 대선은 2월 4일로 예정되어있고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재선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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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정부가 3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 내전(1980~1992)의 종식을 상징하는 화해기념비를 철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기념비는 미학적으로 끔찍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을 살해한 자들이 전리품을 나누기로 한 협정을 미화해왔다”고 썼다. 부켈레는 1992년 평화협정을 “살바도르 국민의 안녕을 의미하지 않는 전직 게릴라와 군인 간의 협정”이라며 비판해왔다.
이 기념비는 과거 분쟁의 양측인 게릴라전사와 퍼티그 군복 차림의 군인이 두 손을 맞잡고 알루미늄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형상을 띠고 있다. 또 하나는 평화롭게 살겠다는 사회의 약속을 상징하는 반지를 끼고 두 팔을 쭉 뻗은 어머니의 모습이다.
3일 코스타리카 영자신문 더 티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메오 로드리게스 살바도르 공공사업부 장관은 동상이 있던 자리엔 2.5km 길이의 보행자 도로가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현재 재선 후보로 출마한 상태이며 대선은 2월 4일로 예정되어있고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재선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엘살바도르 법원은 40여년 전 내전 당시 발생한 대량 학살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알프레도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엘살바도르 법원은 1981년 벌어진 대학살에 대해 ‘개인적인 은폐’의 목적으로 사면을 선포한 것을 두고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1989∼1994년 집권)과 전직 의원 4명의 체포를 명령했다. 법원은 이들이 라틴아메리카 최대 학살로 알려진 1981년 엘 모조테 대학살 연루자의 면책을 보장한 1993년 사면법을 제정하고 전쟁 범죄 혐의를 무죄로 규정, 책임 있는 자들의 처벌을 피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특수부대의 훈련을 받은 정부군에 의해 작은 마을 엘 모조테의 주민들이 좌익반군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살해됐다. 2017년 엘살바도르 정부는 엘 모조테 학살 당시 558명의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998명이 살해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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