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4050 표심 과제[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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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총선 구도를 '윤석열 정권 심판'에 맞서 '586 청산'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73년생이면서 92학번인 한 위원장도 이 연령대의 맏형 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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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총선 구도를 ‘윤석열 정권 심판’에 맞서 ‘586 청산’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당이 숙주가 된다고 했듯이 586 청산은 자연스럽게 ‘야당 심판’과 연결된다. 586 운동권들이 민주화를 이룩하는 데 기여한 공로에 대해 누구도 돌을 던지지는 않겠지만, 한 세대가 이어지도록 온갖 구태 정치의 본산이 된 데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각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586운동권 청산론은 모두 반수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문제는 유권자 지형이다. 한 위원장이 청산 대상으로 생각한 586운동권의 바로 아래 동생들이면서, 그들에게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포스트 586’은 유권자 지형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수의 ‘난공불락’이다. 73년생이면서 92학번인 한 위원장도 이 연령대의 맏형 격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5171만2619명) 중 ‘포스트 586’에 해당하는 40∼54세(1251만8771명)의 비중은 24.2%나 된다. 한 위원장이 강조하는 ‘동료 시민’ 4명 중 1명이 이들인 셈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20대였던 이들은 노무현 돌풍을 주도했다. 90년대 들어 대학 진학률이 80년대보다 확 늘었고 네 번의 촛불시위(2002년 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 추모,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2016년 박근혜 탄핵)를 모두 경험해서인지 진보정치에 대한 지지 성향의 폭이 86세대보다 오히려 더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마지막 정기여론조사에서 4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은 23%였다. 5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42%, 국민의힘은 31%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30세대와 노년층이 합심해 4050이 주 지지층인 민주당을 포위하자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유권자 지형을 극복해보자는 전략이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출근길에 ‘이 전 대표의 세대포위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세대포위론이나 세대를 나이 기준으로 갈라치기하는 건 누군가에겐 정략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몰라도 세상에는 해로울 수 있다”고 일축했다.
탈당을 예고한 이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겠지만, 세대포위론을 갈라치기로 규정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나 3일 비대위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의 키워드로 진보 진영의 이슈였던 ‘격차 줄이기’를 강조하면서 한 위원장에 대한 우려 중 하나인 ‘중도 확장성’ 보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50들이 정책과 이념 성향에 민감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4050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른바 ‘계급배반투표’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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